저출산·여성고용률 제고 현장 간담회서 강조
"한중 통화스와프 실무레벨 협의 중…뉴욕서 투자자·신평사 만날 것"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8일 "저출산 문제는 굉장히 복합적인 만큼 아동수당 신설 하나, 고용정책 하나로 해결될 것이 아니다"면서 "모든 정책 역량을 출산율을 높이는데 집중하고 가사분담이나 여성 사회활동 참여 등 문화나 제도,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가 함께 바뀌어야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연 "저출산, 정책 하나로 해결 안돼…사회 전반 바뀌어야"
김 부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구로구청 내 협업형 직장어린이집인 사랑채움어린이집과 여성고용 친화 제도를 운영 중인 신한은행 본점을 잇따라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사랑채움어린이집과 신한은행에서 열린 토론회에서는 저출산의 원인과 육아의 어려움, 일과 가정의 양립을 가로막는 다양한 장애물과 제도 개선사항에 대한 지적이 쏟아졌다.

자신을 세 자녀의 엄마라고 소개한 한 직장 여성은 "회사에서 정시 퇴근을 장려하기 위해 오후 6시만 되면 음악을 틀지만 정작 조직 분위기는 (정시 퇴근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그나마 회사가 그런 지원을 하고 있어 셋째 아이까지 낳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자신을 세 자녀의 엄마이자 직원 400명을 두고 있는 중소기업의 대표라고 소개한 한 여성은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회사 운영자 입장에서 직원들의 육아휴직을 적극 지원한다"고 전제한 뒤 "다만 직원이 육아휴직을 쓰게 되면 여력의 인원이 없어 추가 채용을 하는 경우도 있고, 정작 육아휴직 후 퇴사하는 이들도 많아 애로사항이 있다.

정부가 노동자 입장에서는 물론 회사가 여직원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고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 사회단체 관계자는 "오후 6시 정시 퇴근을 하는 직원이 있으면 다른 조직원들의 이해가 필요한데 오히려 특혜를 주고 있다고 보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면서 "성평등적인 인식, 조직문화의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은 "국가가 아무리 노력해도 (오후) 6시에 퇴근을 하지 못하는 엄마가 있다.

사각지대가 발생해 고민스럽다"면서 "보육 문제에 있어 국가만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공동체가 사각지대를 메울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에서 열린 간담회에서는 시간선택제 일자리 등 다양한 여성친화적 고용제도가 소개됐다.

자신을 두 자녀의 엄마라고 소개한 한 지점 직원은 "자녀를 갖게 되면서 경력 단절을 겪다가 신한은행에서 최초로 4시간만 일하는 시간선택제를 정규직으로 뽑아서 다시 일하게 됐다"면서 "정년보장, 복리후생 등에서 차별이 없다"고 전했다.

김 부총리는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관건이 여성 인재의 경제활동 참여"라며 "신한은행처럼 여성친화적인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확산돼야 한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를 높이고 유리천장을 많이 깨고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재부의 경우 현재 여성 국장이 단 한명도 없고, 최근 기재부와 공정위, 금융위의 대통령 업무보고 당시에도 여성 관리자 부족이 지적된 만큼 이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신한은행은 누구나 선망하는 직장이고 좋은 여건인데 우리 사회로 (이러한 사례가) 확산되고 지역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부총리는 이날 현장방문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중 통화스와프 연장 여부에 대해 "기재부와 한은이 긴밀히 협의해 실무 레벨에서 중국측과 얘기하고 있다"면서 "결과를 예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주 뉴욕에서 열릴 한국경제설명회(IR)와 관련해 김 부총리는 "북핵 문제는 한미와 다자간 협력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한편 대외 리스크에도 한국경제의 펀던멘털에는 문제가 없다는 점을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해외 투자자와 신용평가사 등을 만나 소득주도 성장과 혁신성장 등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을 소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pdhis95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