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이트 인사 초청만으로 이념 평가하는 것은 약간 비약"
박성진, 이념 논란 공세적 해명… '청문회 리허설'엔 사과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1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가 진행한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에게 쏟아진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방어에 나섰다.

박 후보자는 특히 여야 할 것 없이 집중적으로 제기한 뉴라이트 역사관 논란 부분을 적극적으로 해명하면서 다소 억울해하는 모습도 보였다.

박 후보자의 답변 태도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위원들을 상대로 훈계조로 답변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날 청문회에선 박 후보자가 촛불시위가 한창이던 지난해 11월 포항공대 기계공학과 정기세미나와 2014년 포항공대 간담회 행사에 각각 뉴라이트의 이영훈 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와 '보수 논객' 변희재 씨를 초청한 것이 집중적으로 거론됐다.

박 후보자는 일단 "(두 사람을) 제가 연결한 것은 맞고 논란이 되는 부분에 대해서 사과를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다만 "기본적으로 학교의 창업교육센터장이 모든 일정을 정하고 비용을 쓴 데 대해 전혀 관계가 없는 제가 책임을 제야 한다는 것은 약간 비약이 아닌가 한다"며 억울함도 호소했다.

그는 또 "변희재 씨와 이용훈 교수를 평생 딱 한 번 만났다"며 "이 문제(강사 초청)로 제 이념이나 역사관을 평가하는 것은 비약"이라고 반박했다.

뉴라이트 사관 논란을 두고 집중 추궁이 이어졌지만, 박 후보자는 대체로 '항변식'의 어조로 반박하는 데 힘을 쏟았다.

역사관 논란에 대해 자신이 '역사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명한 것을 국민의당 조배숙 의원이 문제 삼으면서 "과학기술자는 헌법도 모르고, 왜곡된 역사관을 갖고 있어도 도구적 유용성만 있으면 되나"라고 지적하자, 박 후보자는 "기자회견 때 단지 건국절 등을 잘 몰랐다고 한 것이지 과학자들이 역사관이 없다고 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박 후보자는 '역사관 비판이 많이 쏟아진다'는 지적에는 "역설적으로 제가 시민단체나 정치활동을 한 번도 안 해서 검증단계에서도 전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인생의 한두 가지 흔적을 갖고 제 역사관이나 이념을 얘기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항변했다.

박 후보자의 이런 답변 태도는 장병완(국민의당) 위원장의 '경고'를 불렀다.

장 위원장은 "뉴라이트 사관 질의 과정에서 '살아온 인생 중 한두 가지 사건으로 전체를 판단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았다'며 위원들을 훈계하는 조로 답변을 한다"며 "박 후보자에게 주의를 주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가 전날 국회를 찾아 별도의 승인 없이 청문회를 사전에 연습한 것도 지적 대상이었다.

국민의당 손금주 의원의 '청문회 리허설' 문제 제기와 사과 요구에 박 후보자는 "사과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김동호 서혜림 기자 kong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