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진 제19대 대통령선거에서 20대와 30대 투표율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40대와 50대 투표율은 다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처음 투표권을 행사한 19세 투표율(77.7%)도 전체 투표율을 웃도는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탄핵의 여파로 진보 성향이 강한 젊은 층 투표율이 증가한 반면 보수 성향의 중·장년층 투표율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6일 이 같은 내용의 ‘제19대 대통령선거 투표율 분석 결과’를 내놨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지난 18대 대선과 비교해서 19대 대선의 20대 이하 연령층 투표율은 69%에서 76.2%로 7.2%포인트 증가했고, 30대 연령층의 투표율은 70%에서 74.2%로 4.2%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40대 투표율은 75.6%에서 74.9%로 0.7%포인트 소폭 하락했고, 50대에서는 82%에서 78.6%로 3.4%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전투표에서도 19세(35.3%)와 20대(35.7%)에서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이어 30대(25.8%), 50대(25.7%), 60대(24.6%), 40대(23.8%) 순이었다.

20~30대 연령층에서 투표율이 크게 증가했지만 연령대별 투표율에서는 60~70대 유권자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인 연령층은 60대로 84.1%를 기록했다. 이어 70대(81.8%), 50대(78.6%) 순이었으며, 20대 76.1%, 30대 74.2%, 40대는 74.9%의 투표율을 보였다.

이번 분석은 선거인명부를 근거로 전체 선거인 4243만2413명 중 436만4417명(전체 선거인의 10.3%)을 대상으로 시행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