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YS 등 前대통령 4명 묘역 참배…靑 정무수석·총리 비서실장 예방 맞아
"제2 창당위 만들겠다…대선백서 이른 시일 안에 공개"


국민의당 안철수 신임 대표는 28일 '정치개혁을 향한 전진'을 다짐하며 당 대표로서 첫 행보를 시작했다.

안 대표는 각 당 대표를 잇따라 면담하고 신·구 지도부와 차례로 식사를 하기로 하는 등 첫날부터 광폭 행보를 보였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신임 지도부와 함께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참배하고 방명록에 "대한민국의 정치개혁과 미래를 향해 전진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안 대표는 이어 고(故) 김대중·이승만·김영삼·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를 차례로 참배했다.

애초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 묘소만 참배하기로 했으나, 4명의 묘소에 모두 들르기로 일정을 변경했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전직 대통령을 예우하는 차원에서 안 대표가 네 군데 묘소를 다 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강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참배를 마친 안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지난 혁신위의 안을 계승해 더 발전시키겠다"며 "제2 창당위원회를 만들어서 더 혁신하는 모습을 국민께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명직 최고위원과 대변인 등 인선에 관련해 "오늘 첫 번째 최고위 회의에서 여러 지도부 분들의 의견을 듣고 참고해 인선하겠다"며 "(호남 등 특정 지역 배려도) 포함해서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국회로 복귀해 당 대표실에서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의 예방을 맞았다.

안 대표는 전 수석을 향해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와 원내대표로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어 친숙하다"며 인사말을 건넸다.

안 대표는 "어제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에서 국익과 민생에 도움되는 일이라면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전수석이 앞으로 여당보다 야당과 더 많은 대화를 하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그러자 전 수석은 "안 대표의 정치적인 합리성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다.

초당적 협력 말씀에 다시 감사드린다"며 "새 정치에 대한 기대가 크다.

여야정 협의체가 아직 출발 못 해서 안타까운데, 빨리 구성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곧이어 안 대표를 찾아온 배재정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국민의당 지도부가 결정된 이후 이낙연 국무총리가 (안 대표를) 공관으로 모시겠다고 한다"고 하자 안 대표는 "총리님과 통화했다.

전화에서도 그 말씀을 하셨다"며 "앞으로 협치가 뭔지 국민에 보여주겠다"고 화답했다.

안 대표는 오후에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예방을 소화할 예정이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일정상 29일 오전에 만나기로 했다.

또 안 대표는 전날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장진영·박주원 최고위원과 박주현 여성위원장, 이태우 청년위원장 등 신임 지도부와 오찬을 함께 했다.

저녁에는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김동철 원내대표를 비롯해 박지원 전 대표, 박주선 전 비상대책위원장, 주승용 전 원내대표 등 기존 지도부와 만찬 회동을 하고 당 운영과 화합 방안, 인사청문회를 비롯한 원내 사안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안 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전임 지도부로부터) 당직 인선과 관련한 여러가지 추천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에따라 국민의당은 오는 수요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직자 인선 안건, 대선평가보고서 공개 여부 등을 의결할 예정이다.

안 대표는 "어제 손학규 상임고문을 만났다. 당내 여러 의원들과도 계속 소통할 것"이라면서 "당대표 경선 후보들도 따로 한번 모시기로 하고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한지훈 설승은 기자 d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