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무 국방·이순진 의장과 회동…"北 도발 군사대응방안 논의"
던퍼드 "한국은 미국 최우방 동맹…한국 안올 수 없어"
북한이 태평양 괌을 포위 사격하겠다고 위협한 이후 한반도 위기설이 고조된 가운데 한국과 미국 군 수뇌부가 14일 회동해 북한 위협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조지프 던퍼드 미국 합참의장은 이날 오후 송영무 국방부 장관을 예방한 데 이어 이순진 합참의장과 만나 최근 한반도 안보 상황과 북한군 동향을 평가하고, 북한의 전술적 도발에 대한 한미 군사적 대응 방안을 협의했다고 군 관계자들이 전했다.

던퍼드 의장은 국방부 장관 접견실에서 송 장관을 예방하고 "아시다시피 이번 주 중국을 방문한다"면서 "역내국가를 방문하면서 미국의 최우방국이자 동맹국인 대한민국에 안 올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한 '코리아 패싱' 논란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송 장관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왔다. 미국에 장관님의 든든한 친구분이 많다"고 친근감을 표시한 다음 "그래서 장관님은 우리 한미동맹에 절대로 이방인이 아니다. 많은 사람이 취임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던퍼드 의장의 송 장관 예방 자리에는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과 김병주 연합사 부사령관이 배석했다.

한미 군 수뇌는 북한 전략군이 이달 중순까지 괌 포위사격 방안을 최종 완성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게 보고하겠다고 위협한 것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던퍼드 의장은 미국의 확고한 대한민국 방어 의지와 함께 한반도 유사시 확장억제 제공 공약을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확장억제는 동맹국이 적의 핵 공격 위협을 받으면 핵전력과 재래식전력, 미사일방어(MD)체제 등의 전력을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던퍼드 의장과 이순진 합참의장은 1시간가량 진행된 오찬 회동과 별도로 마련된 30여 분간의 비공개 현 안보상황 대화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전술적 도발에 대한 양국 군사적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역만 배석한 두 사람만의 오찬 회동에서는 현 상황과 관련한 민감한 정보와 대응 방안이 논의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양국 의장은 오는 21일부터 시행되는 한미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한미동맹과 연합방위 상징'이라는데 의견을 모으고 앞으로도 북한 위협과 전술적 도발에 대한 군사적 대응 방안을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는 이번 UFG 연습을 확대 또는 축소하지 않고 예년과 같은 수준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한·중·일 3국 순방 계획에 따라 전날 한국에 도착한 던퍼드 의장은 이날 오후 중국으로 떠난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three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