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문재인 대통령의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 내용을 비난했다.

신문은 이날 '예속과 굴종이 빚어낸 치욕과 비극'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한미 정상의 지난 7일 통화내용을 거론하며 "남조선 당국자는 이 땅에서 수천수만의 생명이 죽어도 상관없다고 줴치는(떠벌리는) 미국 상전에게 항변 한마디 변변히 못 하고 두 번 다시 전쟁의 참상이 일어나지 않게 해달라고 빌붙으면서 비굴하게 놀아댔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또 '용납 못할 반민족적 망동', '미국을 구세주처럼 여기는 현 집권세력'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남조선 당국의 친미 굴종적 자세가 미국의 강권과 전횡을 부추기고 남조선에 더 큰 재앙을 몰아오고 있다"고 강변한 뒤 "수치스러운 예속 관계, 부끄러운 굴종 관계는 당장 끝장나야 한다"고 반미·반전 투쟁에 나설 것을 선동했다.

한편 노동신문은 이날 '식민지 고용군의 도발 행위는 파멸을 면할 수 없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는 지난 7일 서해 서북도서에서 진행된 우리 군의 해상사격훈련을 거듭 비난하며 "계속 설쳐대다가는 불벼락 맛을 톡톡히 보게 될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지성림 기자 yooni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