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고대죄해야 할 安, 당 대표 되겠다는 건 어불성설"

국민의당 이상돈 의원은 10일 안철수 전 대표가 '8·27 전당대회'를 거쳐 당 대표가 되면 의원들의 집단 이탈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무게감 있는 의원들이 다 안 전 대표에 대해서 비판적이고 회의적이기 때문에 당을 정상적으로 끌고 갈 수 없고 결국에는 끝까지 가기가 어려워지지 않을까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분당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는 말이냐'는 이어진 물음에 "사실 분당이라는 것은 정당법에 없다"며 "의원들이 집단적으로 이탈을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우리 당이 정계개편까지 일으킬 정도로 폭발력이 있겠는가 하는 문제도 있다"며 "현재 여당은 원내 의석이 부족해서 정계개편 같은 생각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우리 당은 지금까지 사안 별로 여당에 협력과 견제를 했다.

그런 우리 당 의원들의 입장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탈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으나 적극적인 정계개편으로까지 가진 않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현재로썬 그렇게 본다"고 이 의원은 답했다.

그는 또 "민주당에 흡수된다는 것은 그야말로 가짜뉴스이고 거짓말"이라며 "박주선 비대위원장도 내심으로 (안 전 대표에게) 썩 호의적이지 않고, 안 전 대표에 대해서 비판적인 사람들이 대개 호남 중진의원의 중심이다.

황주홍·유성엽·조배숙·장병완 의원 등 다선 의원들이 자신들 경쟁력으로 정치를 해온 사람들이니까 민주당에 갈 이유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또 "안 전 대표가 리더십은 이미 상실해버렸다"며 "대선 패배 후 이른바 (문재인 대통령인 아들인 문준용 씨 의혹) 제보조작 사건 때문에 당의 지지도가 추락했는데 책임은 거의 90%가 안 전 대표한테 있는 게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어 "안 전 대표는 석고대죄할 그런 입장에 있지 자기가 당 대표가 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안 전 대표의 주변이 2011년, 2012년에는 장하성 교수 같은 쟁쟁한 교수들이 있었는데 지금 대개 주로 (제보조작 사건으로 구속기소 된 이준서 전 최고위원과 같은) 그런 수준의 사람밖에 안 남았다"며 "장하성에서 이준서로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당권에 도전한 천정배 전 대표와 정동영 의원 간의 후보 단일화 문제를 두고 "두 본인이 결정해야 한다"면서도 "불가능하진 않다고 본다.

그러나 반드시 가능하다고 말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이 의원은 밝혔다.

그는 당의 혁신과 관련해선 "혁신안이 중앙위원회에서 논란 속에 졸속으로 통과돼 있는데 잘못 만들어진 안"이라며 "무엇보다 일개 교수(혁신위원장)한테 당 혁신안을 맡기는 것은 굉장히 부정적이고, 나오는 결과물이 바뀐 당 구조도 잘못됐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kong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