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두 달 사이 한국마사회 소속 마필관리사 2명이 잇따라 목숨을 끊은 것과 관련해 정의당이 정부 차원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해법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정의당 부산시당은 3일 오후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방을 뒤덮고 있는 억압과 차별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정의당은 "마사회 노동환경에 대한 즉각적인 조사에 착수하고 충격에 빠진 경마공원 구성원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위험 요소를 제거해야 한다"면서 "아울러 기형적인 고용구조와 불법·편법적인 관리 체계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의당 "마사회 셀프개혁 안돼, 정부가 해법 제시해야"
정의당은 "현재 마사회에 셀프개혁을 더는 요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정부가 마필관리사의 직고용 등 고용문제 해법의 근본적인 틀을 제시하라"고 덧붙였다.

정의당은 또 "황망한 죽음을 더 방치하는 것은 촛불로부터 태생한 정부답지 못하다"면서 "공언했던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의지를 보여줄 기회"라고 주장했다.

지난 5월 27일 부산 강서구 한국마사회 부산경마장에서 마필관리사 박경근(38)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어 두 달 정도 뒤인 지난 1일 이현준(36) 마필관리사도 숨진 채 발견됐다.

마필관리사 노조와 유가족들은 장례식을 무기한 연기하고 단식투쟁을 벌이며 처우 개선과 고용구조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rea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