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민심 사퇴 요구 거세…한국당 3명·도의회 선택 관심
최병윤 도의원 "도민 용서 구하겠다" 의원직 자진사퇴 선택


충북 사상 최악의 수해 속에 유럽으로 외유성 연수에 나섰던 더불어민주당 최병윤(음성1) 충북도의원이 의원직 사퇴를 선택했다.
'물난리 외유' 한국당 제명에 민주 의원직사퇴 '초강수'

자유한국당이 이번 연수에 나선 소속 도의원 3명을 제명하는 강경 징계에 나서자 의원직 사퇴라는 '최후의 카드'를 선택해 선명성을 살린 것으로 보인다.

최 의원은 25일 민주당 충북도당의 윤리심판원 전체 회의에 출석 "수해를 당한 주민의 아픔을 챙기지 못할망정, 유럽연수를 떠나 도민들에게 더 큰 상처를 남겼다"며 "의원직사퇴를 통해 도민들에게 용서를 구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최 의원이 정치인으로서 '정치적 사형 선고'나 다름 없는 결정을 했다고 보고 별도의 징계를 하지 않기로 했다.

충북도의원들의 물난리 속 유럽연수 문제가 불거진 뒤 하루 뒤인 지난 19일 민주당 충북도당은 "스스로 회초리를 들어 엄중히 문책하겠다"고 발 빠르게 대응했으나 정작 징계는 한국당에 선수를 빼앗겼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19일 청주 수해현장을 방문한 홍준표 대표가 징계 뜻을 밝힌 데 이어 20일과 21일 당무감사위원회와 윤리위원회를 잇따라 열어 외유에 나선 소속 도의원 3명을 모두 제명하기로 했다.

한국당이 예상보다 신속하면서 고강도 징계를 내리면서 정치권 관심은 민주당에 쏠렸다.
'물난리 외유' 한국당 제명에 민주 의원직사퇴 '초강수'

한국당의 제명 처분이 일종의 가이드라인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가 됐다.

민주당이 한국당보다 수위가 낮은 징계를 내리면 여론의 뭇매를 맞을 것이 자명했기 때문이다.

이날 민주당 윤리심판원을 앞두고 지역 정가에서는 최 의원에 대해 한국당 징계 수준인 제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 의원과 민주당은 의원직 사퇴라는 예상을 뛰어넘는 '초강수 카드'를 내놨다.

최 의원의 사퇴로 이번 연수에 참여했던 한국당 의원 3명에 대한 사퇴 압박이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김학철(충주1) 의원의 '레밍(쥐의 일종)' 발언까지 겹치면서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이들 의원의 사퇴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지난 24일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충북 여성연대는 기자회견을 열어 "수재민들의 고통은 외면한 채 외유성 해외연수와 망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도의원 4명은 자진해서 사퇴하라"며 "피해 복구 봉사로 책임을 면하려 하지 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단체들은 이들이 자진 사퇴하지 않으면 퇴진운동에 나설 태세다.
'물난리 외유' 한국당 제명에 민주 의원직사퇴 '초강수'

도의회 윤리특위 회부 등 자체 징계에 소극적인 도의회도 선택의 폭이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해당 의원 스스로 의원직을 사퇴할 정도로 사회적 물의를 빚었다고 판단하는 상황에서 도의회가 '팔짱'만 끼고 있다면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난이 쏟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김양의 도의회 의장은 지난 24일 기자회견을 열어 "(유럽연수에 나섰던 의원들에 대한) 윤리위원회 회부 등 후속 대책은 절차에 따라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 놓고 모든 의원이 함께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최 의원이 자진 사퇴를 결심한 상황에서 도의회가 나머지 의원들에 대해 아무런 징계를 하지 않는다면 김 의장의 이날 발언이 '여론 무마용'이었다는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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