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침수 피해 부평·남동·남구 원도심 집중…기반시설 차이
집중호우에 너무 다른 두 지역…원도심 '물난리'·신도시 '멀쩡'

인천에서 기습폭우로 인한 침수 피해가 신도시보다는 원도심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인천시에 따르면 기습폭우로 약 110mm의 강수량을 기록한 23일 주택·상가·도로 등 총 2천345건의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지역별로 보면 부평구가 655건으로 가장 많고 남동구 652건, 남구 525건, 서구 439건, 동구 43건, 중구 27건, 연수구 4건 등이 뒤를 이었다.

같은 구(區)라 해도 개인 주택과 빌라, 상가가 밀집한 원도심의 피해가 훨씬 컸다.

부평구 중에서도 원도심인 부평4동과 부평2동은 침수 피해 건수가 각각 135건, 106건에 달했다.

반면 신도시로 분류되는 삼산 1동은 5건에 불과했고 삼산 2동에서는 침수 피해가 아예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구에서도 원도심인 석남1·2·3동이 모두 152건의 침수 피해를 겪었지만, 청라국제도시가 있는 청라 1·2·3동에서는 단 2건의 침수 피해만 접수됐다.

90대 노인이 집안에 들이닥친 빗물에 익사한 장소도 낡은 다가구주택이 밀집한 구월동의 반지하 주택이었다.

인천 원도심 지역은 과거 집중호우 때에도 극심한 침수 피해에 시달려 왔다.

2010년 9월 21일 175.5mm의 비가 와 5천237채가 물에 잠겼을 때도 서구 석남동·가정동, 남동구 간석동, 남구 주안4동 승기사거리 주변 등 원도심 지역이 큰 피해를 봤다.

집중호우 때마다 원도심에서 침수 피해가 되풀이되는 것은 우선 반지하 주택이 원도심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반지하 가구가 있는 저층 주택은 인천에 총 5만3천496채가 있다.

부평구 1만1천900채, 남구 1만647채, 남동구 9천662채 등 대다수는 원도심에 자리 잡고 있다.

도시계획 수립 때부터 배수시설을 충분히 갖추도록 설계된 신도시와는 달리, 원도심은 하수관로나 유수지 등 침수를 막기 위한 기반시설이 부족하다는 점도 침수 피해가 반복되는 원인 중 하나다.

인천시는 2015년에 하수도 정비 기본계획을 세우고 상습 침수지역을 우선으로 하수관로를 확충하고 있지만, 사업비 확보가 쉽지 않아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는다.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in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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