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은 23일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과정과 관련해 "서로 짰는가 싶을 정도로 거대 여당과 거대 야당의 구태 정치 '종합판'을 본 것 같아 참으로 씁쓸하다"라고 말했다.

이종철 대변인은 논평에서 전날 추경 예산안 통과 과정에서 한때 본회의 정족수 미달 사태로 진통을 빚은 것에 대해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은 자기 당 소속 국회의원 26명이 휴가나 외유성 출장을 떠나는 바람에 민주당·국민의당·바른정당이 참여했음에도 의결 정족수 과반을 채우지 못하는 기가 막힌 상황이 발생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120석의 거대 여당인 정부·여당이 일차적으로 의결 정족수를 위한 긴장감을 갖고 책임을 져야 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은 하루하루 늦어질수록 추경 효과가 떨어진다고 다그치는데 정부·여당이 자기 당 소속 국회의원들조차 단속하지 못해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하는 사태를 초래했다"며 "도대체 이게 말이 되는가"라고 비판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에 대해서도 "전날 밤 4당 합의를 통해 표결에 참여키로 했는데 정작 표결 직전에 집단 퇴장했다"면서 "한국당의 몽니와 꼼수, 생산이 아닌 소모를 일삼는 구태정치의 결정판이었다"라고 쓴소리를 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의원도 4분의 1이 불참한 상태에서 결국 의결 정족수가 안 되었고 한국당은 자신들의 보이콧으로 표결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그 비난을 다 뒤집어쓸 것 같으니 몇 명 복귀함으로써 겨우 정족수를 맞출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국민만 바라보며 역할을 해야 할 국회의원과 국회 본연의 자세를 두 거대 여당과 야당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면 결국 국민적 심판밖에는 도리가 없다"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ykb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