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대표 "조기귀국·공개사과·봉사활동 정상참작" 발언
한국 초강수 징계, 민주 수위 낮으면 여론 뭇매…25일 결정
'물난리 유럽행' 도의원 한국당 제명…민주당 카드는

자유한국당이 충북 사상 최악의 수해가 난 상황에서 유럽으로 외유성 연수에 나섰던 충북도의원들을 제명키로 하면서 민주당이 어떤 징계를 내릴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외 연수에는 자유한국당 김학철(충주1)·박한범(음성1)·박봉순(청주8) 도의원과 더불어민주당의 최병윤(음성1) 도의원 등 4명이 참여했다.

이들 중 박봉순 의원과 최 의원 등 2명은 지난 20일 귀국했다.

이들의 연수가 여론의 뭇매를 맞자 한국당 중앙당은 지난 20일 당무감사위원회를 열어 이들 의원에 대한 제명을 권고했고, 윤리위원회는 21일 전체회의를 열어 이들 의원 3명을 모두 제명했다.

징계위 회부부터 제명 결정까지 불과 사흘만에 일사천리로 진행된 셈이다.

정주택 윤리위원장은 "지역 주민이 재난 피해로 큰 고통을 받는 상황에서 외유성 해외 연수를 떠난 것은 본분을 망각한 것"이라고 제명 사유를 밝혔다.

정 위원장은 "국민에게 막말한 것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일벌백계해도 부족한 사안"이라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고 당의 혁신 노력에 역행하는 언행에 단호하고 엄격한 잣대를 세우겠다"고 밝혔다.

지역 정가에서는 한국당이 예상보다 신속하면서 고강도 중징계를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바라보는 민주당은 허를 찔린 듯한 분위기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지난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스스로 회초리를 들어 해당 의원을 도당 윤리심판원에 회부해 엄중히 문책하겠다"고 발 빠른 움직임을 보였으나 정작 징계는 한국당에 선수를 빼앗겼다.

일단 오는 25일 도당 윤리심판위원회를 개최하기로 했으나 최 의원에 대해 제명까지는 염두에 두지 않고 있던 터라 한국당의 조치에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21일 오전 수해복구현장을 방문한 추미애 대표도 "본인이 현지에서 조기 귀국하자고 다른 의원들을 설득하고, 서둘러 귀국했다"며 "도민에게 사과한 뒤 주민과 함께 (수해복구활동을 벌이기로) 한 점도 참작하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그러나 한국당이 해당 의원들에게 내린 '제명'이 민주당에 일종의 가이드라인이 됐다.

만일, 한국당보다 낮은 수준의 징계를 내리면 여론의 뭇매를 맞을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당내에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유력한 음성군수 후보인 최 의원의 부적절한 처신으로 당이 큰 타격을 받았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 의원이 한국당 소속 김양희 의장 불신임안 처리, 경제현안 실태조사를 위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 부결 등 민주당 차원의 대응에 소극적이었던 점도 문제로 삼고 있다.

오제세 충북도당위원장은 "최 의원 징계 수위는 외부인이 과반 참여하는 윤리심판위원회가 판단할 문제"라며 "여당으로서 수해 주민을 위로하지는 못할망정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bw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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