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연치 않은 특임교수 임용 이어 교내 센터장 보직까지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 씨의 취업 특혜의혹 제보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 국민의당 이유미(39·구속기소) 씨에 대한 여주대학교의 '특별 대우'를 둘러싼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여주대가 학사 출신으로 관련 분야 경험이 벤처기업을 창업해 운영한 것이 전부인 이 씨를 특임교수로 임용한 것을 두고 석연치 않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갓 임용된 이 씨에게 산학협력단 산하 창업보육센터장 보직을 맡긴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여주대에 따르면 이 대학은 임기 1년의 유통서비스경영과 특임교수로 임용한 지 몇 달 안 된 이씨를 지난 5월 15일 행정부총장 직제에 있는 산학협력단 산하 창업보육센터장에 임명했다.

전임 센터장이 15년 이상 근무한 전임교원(전기과 교수)이었다는 점에서 파격 인사라는 지적이 나왔다.

여주대 관계자는 "교내에서 그런 소문이 돈 것을 안다.

전임 센터장들에 비해 파격적이라는 말도 나오는데 절차상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했다.

이 씨는 이 대학 소속 사회적기업인 '통카페' 이사직도 맡고 있다.

통카페는 이주민 여성들에게 일 자리를 제공하는 사회적기업으로 매년 수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를 두고 학교 내부에서는 센터장 임기가 특임교수 계약기간보다 1년 더 긴 2019년 2월까지라는 점에서 이 씨의 특임교수 임용기간 갱신에 유리하도록 학교 측이 센터장과 사회적기업 이사직을 맡긴 것 아니냐는 지적도 학내에서 나오고 있다.

또 이 씨와 관계가 있는 대학 내 모 인사가 특임교수 임용과정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것 아니냐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도 돌고 있다.

모 학과장의 추천으로 임용절차가 시작된 이씨는 학부회의를 거쳐 총장이 제청한 뒤 이사회 승인을 거쳐 특임교수로 임용돼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게 대학 측 설명이다.

대학 측은 이 씨의 경우 다른 특임교수와 마찬가지로 3천만∼4천만원 선에서 연봉계약이 이뤄졌고, 벤처기업 운영 경험을 토대로 창업보육센터장에 임명돼 월 20만원가량 보직수당을 추가로 받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또 "이 씨가 주 6시간 강의를 했는데, 대선기간 안철수 후보 캠프에서 정치활동을 했는지는 파악하지 못했다"며 "학교도 곤혹스럽다.

재판에 넘겨진 만큼 이씨에게 1심에서라도 금고 이상 형이 나오면 면직 처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여주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gaonnu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