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삼고초려에도…홍준표 "회동 불참" 입장 고수
새정부 출범 후 첫 여야대표 회동에 제1야당 불참 가능성 커져

청와대의 거듭된 오찬 초청에도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불참 의사를 분명히 했다.

17일 한국당 관계자에 따르면 홍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과 별도로 만나 19일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대표 오찬 회동에 대한 불참 입장을 거듭 전달했다.

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늘 오전 전 수석이 당사를 찾아와 홍 대표를 만났다"면서 "전 수석이 홍 대표에게 여야 대표 청와대 오찬 회동에 참석해줄 것을 거듭 요구했지만, 홍 대표는 원내대표 회동이 더 맞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전 수석과 면담이 늦춰지며,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제헌절 기념식 사전 행사에도 불참했다.

강효상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신임당직자 임명장 수여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홍 대표가 청와대 회동에 안 간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면서 "이것은 원내대표들끼리 하는 게 맞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청와대에서 회담이 열리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이 가장 이슈가 될 텐데, FTA 통과 당시 황우여 당시 원내대표가 8개월째 해결하지 못하는 것을 홍 대표가 원내 지휘권을 갖고 이틀만에 통과시켰다"면서 "홍 대표는 그때 민주당이 자신들이 집권하면 재협상하겠다고 했는데 이제 와서 미국이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를 슬쩍 넘어가려는 데에 들러리로는 참석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대표가 입장을 굽히지 않을 경우 청와대는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4당 대표들과 회동을 추진할 방침이어서,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첫 여야대표 회동이 제1야당의 불참 속에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배영경 기자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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