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청와대에서 송영무 국방부 장관(앞줄 맨 왼쪽),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왼쪽 두 번째), 유영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맨 오른쪽)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간담회를 위해 함께 이동 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청와대에서 송영무 국방부 장관(앞줄 맨 왼쪽),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왼쪽 두 번째), 유영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맨 오른쪽)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간담회를 위해 함께 이동 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14일 취임함에 따라 정부가 2개월가량 미뤄왔던 군 수뇌부 인사를 조만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관심사는 '비육사 육군참모총장'의 탄생 여부이다.

송영무 장관은 이날 취임식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군 수뇌부 인사와 관련, "수뇌부 인사를 가장 빨리해야 한다"면서 "후임자들이 지휘결심을 하고 훈련도 참가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송영무 장관은 '17일께 대장 인사를 한다고 하는데 맞느냐'고 묻자 "그렇게 빨리는 될 수 없을 것"이라며 "왜냐하면 헌법 89조에 의하면 합참의장과 각군 총장은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기 때문에 제가 보고 한다고 바로 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번 군 수뇌부 인사에서는 합참의장, 육군·공군참모총장, 1·3군사령관, 제2작전사령관, 연합사부사령관 등 7명이 교체 대상이다. 작년 9월 취임한 엄현성 해군총장은 임기가 아직 남아 교체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비육사 육군참모총장'의 탄생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육군총장은 제1대 이응준 소장부터 제16대 민기식 대장까지 일본 육사, 군사영어학교, 일본군 장교 출신들이 맡았다. 이후 제19대(1969.9~1972.6) 서종철 대장(육사 1기)부터 육사 출신이 임명됐으며 현재 제46대 장준규 총장(육사 36기)으로 이어지고 있다.

비육사 출신 육군총장이 탄생하면 비(非)외무고시 출신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 못지않게 유리천장을 깬 파격 인사로 꼽힐 전망이다. 현재 3사와 학군 출신 일부 중장들의 이름이 거명되고 있다.

1969년 첫 육사 출신 참모총장 배출 이후 48년간 육사 출신이 독식해온 총장 자리에 비육사 출신이 앉는다면 '육사-비육사'라는 보이지 않는 육군 내 칸막이를 무너뜨리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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