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예정됐던 문재인 대통령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현지 치안 상황 때문에 취소됐다.

문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오후 5시30분 위도도 대통령이 묵고 있는 함부르크 시내의 한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었으나 G20 반대 시위로 이동 시 안전이 확보되지 않아 회담이 취소됐다고 청와대 측이 밝혔다.

애초 문 대통령은 오후 4시35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장소를 옮겨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시위 여파로 이동에 차질이 생긴 탓에 마크롱 대통령과의 회담은 오후 5시30분이 넘어서야 끝났고, 위도도 대통령의 숙소까지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동선도 확보되지 않았다.

여기에 위도도 대통령의 출국 일정상 오후 6시 이후로는 회담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인도네시아 대통령 숙소 주변 시위 상황이 매우 엄중하고, 문 대통령의 동선이 확보되지 않았다"며 "상황이 안돼 결국 취소하기로 양국 간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G20 기간 함부르크 시내 곳곳에서는 G20 정상회담 개최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독일 언론에 따르면 약 10만명이 시위에 참가해 100여명이 수감됐고 경찰관 200여명이 다쳤다.

(함부르크·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김승욱 기자 kind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