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사장 전격 사의… 공기업 '인사태풍' 시작되나
김학송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7일 전격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지난 정권 때 임명된 공기업 사장들의 연쇄 인사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은 도로공사 외에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코레일 등 14개사에 달한다.

보통 정권이 바뀌면 정부 부처 장·차관들이 일제히 물갈이되듯 전 정권에서 임명된 공공기관장들도 줄줄이 옷을 벗고 새로운 사장이 임명되는 것이 관행이었다.

이 때문에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 머지않아 공기업 사장들의 줄사퇴 등 인사 태풍이 불 것으로 예상됐다.

김 사장의 경우 3선 정치인 출신인 데다 2013년 12월 취임한 장수 사장이어서 일찌감치 인사 대상 중 우선 순위에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았다.

그는 이날 공개 장소인 '도로의 날' 행사장에서 갑자기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혀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김 시장은 국토부에 사의를 정식으로 전달하며 "이제 새 정부가 들어선 만큼 새로운 국정철학에 맞게 도로 정책을 펴갈 수 있게 하기 위해 물러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부 내에서는 새로운 장·차관이 들어서 실·국장급 인사가 예고됨에 따라 그에 연계해 산하 공기업 사장 인사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한국감정원의 경우 작년 말 서종대 원장이 물러난 이후 아직 공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서서히 공기업 인사 논의가 본격화되지 않겠느냐고 보는 관측이 많다"며 "하지만 인사는 뚜껑을 열어보지 않고선 모르기 때문에 설만 분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 외에 국토부 산하 공기업 사장 중 정치인 출신은 없다.

다만 작년 3월 임명된 성일환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공군 참모총장(대장)을 지낸 군인 출신인 점이 특이하다.

정일영(인천국제공항공사), 박상우(한국토지주택공사). 홍순만(코레일), 강영일(한국철도시설공단), 김병수(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박명식(한국국토정보공사) 사장 등은 국토부 관료 출신이다.

강영일 사장의 경우 2014년 2월 취임해 올해 초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었으나 임기가 1년 연장됐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둔 상황에서 철도망 건설에 매진하라는 뜻으로 해석됐다.

임기가 가장 많이 남은 사장은 올해 1월 취임한 박명식 한국국토정보공사 사장이다.

오영태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올해 10월 28일 임기를 마쳐 가장 짧게 남겨두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산하 공기업이 한국전력공사와 가스공사, 석유공사 등 41곳에 달할 정도로 많다.

그러나 아직 새 장관도 취임하지 않아 공기업 사장 인사 문제는 아직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는 분위기다.

2014년 11월 취임한 함승희 강원랜드 사장의 경우 검찰을 나와 새천년민주당과 민주당, 친박연대를 거쳐 간 정치인 출신이다.

이상권 전 새누리당 의원이 전기안전공사 사장으로 재직했으나 지난 2월 임기가 만료돼 퇴임했다.

나머지는 출신이 관료, 교수, 업계 출신으로 다양하다.

(세종연합뉴스) 김영현 윤종석 기자 bana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