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 전문성 키우기 위한 프로그램 있어야"
"순환보직으로 전문성 갖출지 의문…엘리트들 민간으로 빠져나가"


김진표 "지난 정부는 무능…유능한 정부·공직자 필요"
문재인 정부에서 인수위원회 역할을 하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의 김진표 위원장은 30일 "4차 산업혁명이 빠르게 진행되는 시점에서 여러 갈등을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민간이 믿고 따를 수 있도록 유능한 공직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이를 위해 고위공직자들의 전문성을 키우기 위한 프로그램을 정부가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통의동 국정기획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열린정부 혁신, 서비스하는 행정' 토론회 인사말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새로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과거 정부와 다르다.

국정농단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하려면 검찰개혁 등 제도개혁도 필요하지만, 청와대 개방과 열린 경호 시스템처럼 투명한 정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소통과 경청이 새 정부 공직자의 자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더불어 열린 정부'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유능한 정부"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정부는 무능한 정부라는 평가를 받았다"며 이 대목에서 문재인 정부가 차별성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유능한 정부가 되려면 공직자들의 전문성을 어떻게 높일지가 관건"이라며 "미래 변화를 잘 예측하고 대안을 제시할 전문성을 정부가 보여줘야 하는데, 현 공직시스템은 순환보직인사여서 전문성을 갖출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 고속성장에서는 정부의 역할이 컸지만 정보화를 거치며 많은 엘리트가 민간 분야로 진출한 상황"이라며 "현 정부가 그런 리더십을 갖출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다른 나라와의 경쟁에서 이길 전문성 있는 공직자를 길러야 하는데, 지난 십수년간 준비가 안 된 것 아닌가"라며 "고위 공무원단 인사를 계기로 정부 내에서 고위공직자만이라도 전문성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가 유능하다는 믿음이 있어야 사회의 변화가 가능하다"며 "유능한 정부를 위해 많은 조언을 해달라"라고 참석자들에게 당부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윤종인 행정자치부 창조정부조직실장, 남궁근 서울대 교수, 박진 KDI 교수, 최흥석 고려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hy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