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범준기자 bjk0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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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정운천 바른정당 의원(사진)은 21일 “실용·민생 노선으로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기자와 만나 “따뜻한 보수, 깨끗한 보수라는 개념은 막연한 데다 잘 와닿지도 않는다. 국민에게 이익을 주는 보수가 돼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따뜻한 보수’와 ‘깨끗한 보수’는 바른정당 창당 당시 내세운 슬로건이다. 정 의원은 ‘실용’과 ‘민생’ 노선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밝혔다. 그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도 진영 논리를 뛰어넘어 실용 사상으로 무장하고 중도층을 끈질기게 공략했기 때문”이라며 “정치세력 간 연대와 대결 논의만 무성한 현 정치권은 진영 논리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전북 고창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에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지냈다.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소속으로 전북 전주 완산을에서 19대 총선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셨지만, 지난해 총선에서 당선됐다. 전주에서 보수정당 후보로는 32년 만의 첫 당선이어서 화제를 모았다.

정 의원은 “당대표가 되면 원내 현안은 원내대표에게 일임하고 민생 현장으로 가겠다”며 “20명의 현역 의원과 원외 당원협의회 위원장들이 참여하는 민생 관련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진의원이 많은 당에서 초선의원이 당을 이끌 수 있겠느냐’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원내대표는 선수(選數)로 하지만 당대표는 선수와 관계없이 했을 때 혁신의 동력이 더 커질 수 있다”며 “호남 출신 초선의원이 대표가 되는 것 자체가 국민에게 혁신으로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