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 2사단장이 지난 19일 “한·미 연합훈련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도 월 1회 이상 한반도에 출격해 우리 공군과 훈련을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을 중단하면 한·미 연합훈련과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를 줄일 수 있다”는 문정인 청와대 통일외교안보특보의 ‘워싱턴 발언’ 후 나온 미국의 대응이어서 주목된다.

시어도어 마틴 주한 미 2사단장(육군 소장)은 19일 ‘한·미 연합훈련이 더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국내 언론의 질문에 “더 많은 훈련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실전과 같이 훈련하라는 말이 있듯이 모든 훈련은 한·미 연합훈련이 돼야 한다”며 “매우 높은 수준의 실사격 훈련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틴 사단장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빠르게 커짐에 따라 주한 미 2사단도 핵·미사일 위협 대응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군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 2대가 이날 한반도에 출격해 공군 F-15K와 연합훈련을 했다. 태평양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발진한 B-1B 2대는 제주 남방을 거쳐 동해로 비행하면서 공군 F-15K 2대와 연합훈련을 한 뒤 강원 필승사격장에서 모의폭격 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의 이런 움직임은 최근 문 특보의 “연합훈련 축소” 발언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행동으로 보여주면서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시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