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후보자, 국방개혁 의지피력…"해군출신이란 말 말라"
"국방개혁, 국민이 믿을 수 있는 새로운 군을 고민하자는 것"
"전쟁 패러다임·전장환경·무기체계 바뀌고 있어 대비해야"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2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문재인 정부 첫 국방장관에 취임하면 추진해나갈 국방개혁의 큰 방향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송 후보자는 이날 서울 용산 국방컨벤션에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을 마련하고 한민구 국방장관과 서주석 국방차관을 만나기 위해 국방부 청사를 방문한 과정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방개혁 등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강하게 피력했다.

먼저, 송 후보자는 기자들에게 "해군 출신 장관이라는 그런 언사를 하지 말아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대령 때부터 장성 때까지 합참에 근무하면서 과장하고 부장하면서 육·해·공군 전체를 다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서 특정군에 치우쳐 국방개혁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국방개혁은 육·해·공군 전쟁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전장환경과 무기체계 모든 것이 바뀌는 데 새로운 군을 고민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전의 양상에 맞는 작전계획 보완과 무기체계 도입, 국방운영체계 개선 등의 방향을 제시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후보자가 되기 전 세미나와 인터뷰 등에서도 "국방개혁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국군을 새롭게 만드는 것"이라며 "단순한 국방개혁 수준을 넘어 군을 재창설한다는 차원에서 고민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해상전투 작전 능력과 전략적 식견뿐 아니라 개혁적인 마인드까지 갖춘 것으로 평가되는 송 후보자가 취임하면 참여정부에서 계획한 '국방개혁 2020'을 뛰어넘는 개혁 과제와 방안 등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송 후보자는 고강도 국방개혁 과정에서 필연적인 '고통'을 수반할 수밖에 없는 육군에 대해서는 애정을 드러냈다.

군을 슬림화하고 유연성을 갖춘 군대로 바꾸려면 부대 통폐합과 병력 감축 등이 뒤따라야 하는 데 대부분 육군 부대와 인력이 그 대상에 포함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송 후보자는 이를 의식한 듯 "국방개혁 개혁 의미가 '잘못된 것을 고치겠다, 큰 것은 줄이겠다, 불필요한 것은 없애겠다'는 등 부정적인 시각을 (외부에서) 갖게되더라. 해군총장 출신이 내려오니 육군이 긴장한다는 등 마치 군과 군간 갈등 같은 기사도 나온다"고 지적한 뒤 "육군은 6·25전쟁을 거치고 우리나라가 가난할 때 부흥을 지켜냈고 군을 건설할 때 정말 고생한 군으로서 그 시대 역할을 다한 군"이라고 추켜세웠다.

국방개혁 과정에서 육군이 서운함을 느끼지 않도록 균형감을 갖고 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해석됐다.

송 후보자는 "모든 국민이 국방부가 국가를 위해 제대로 가는구나 라고 인식해야 하고, 국회의원이나 기자들도 공감해야 한다.

군 내에서도 그래 이것이 맞다고 해야 한다"면서 "다음 세대는 정말 멋있는 군대, 국민에 봉사 희생하는 군대, 국민이 믿을 수 있는 군대를 만들어야 된다.

육·해·공군 장병, 예비역들이 그래 맞다.

그렇게 가야 된다고 하는 군을 해보고 싶단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이영재 기자 three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