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찰위성 집중투입…北도 '위협' 차원서 이동발사대 노출하는 듯"
"北 탐지어려운 '무한궤도식 발사차량'도 이용…'선제공격불가' 메시지"


북한의 지난 8일 오전 지대함 미사일 발사에 앞서 한미일이 전날 북한의 이동발사대 배치를 확인했다고 아사히신문이 9일 서울발로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한미일은 정찰위성 정보 등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사전에 파악했다.

앞서 지난달 14일 신형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2'를 발사할 당시에도 사전에 이를 파악했다.

이는 미국이 궤도를 수정한 여러대의 정찰위성을 북한을 감시하는데 집중 투입해 수십분 간격으로 북한의 특정 지점을 촬영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북한도 미국의 이런 정찰 능력을 파악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북한이 사전에 이동발사대 배치를 노출하는 것은 한미일을 정치적으로 위협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고 아사히는 지적했다.

그러나 지난달 21일 오후 중거리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을 발사할 당시 한미일은 사전에 이런 움직임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무한궤도식 발사차량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무한궤도식 발사차량은 들판이나 하천, 경사진 곳을 자유자재로 고속 주행할 수 있어 언제, 어느 곳에서나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대로 정찰위성 등을 통해 미사일 발사를 사전에 포착하기는 어렵다.

아사히신문은 군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반복하는 배경에는 북한을 겨냥해 항공모함, 잠수함, 전략폭격기 등을 배치하는 미국의 압력이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군사 전력에서 압도적으로 뒤떨어지는 북한은 미사일 발사 등 무기 개발 성과를 과장해 한미일에 심리적으로 압력을 주려고 한다는 것이다.

반면 북한의 이런 도발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탄도미사일 대기권 재진입 기술, 고체연료를 사용한 로켓 엔진의 성능 등 북한이 개발하기 어려울 것으로 여겨졌던 기술이 차츰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대비해 지자체와 공동 훈련을 강화하고 있다.

아오모리(靑森), 아키타(秋田), 야마구치(山口), 후쿠오카(福岡)현에서 이미 주민 대피훈련을 실시한데 이어 야마가타(山形), 니가타(新潟), 도야마(富山)현에서도 이달과 다음달 중에 훈련을 할 예정이다.

나가사키(長崎)현에서는 다음달 외부으로부터의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공격을 받는 '무력공격사태'에 대비해 경찰과 소방, 자위대, 지방자치단체가 참가해 주민 대피 및 부상자 구조·이송 훈련을 한다.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