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은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후 대북정책과 소통 행보에 큰 관심을 보였다.

AP통신은 문 대통령이 지난달 9일 당선되자 “아시아에서 가장 힘든 직업 중 하나(one of Asia’s toughest jobs)를 맡았다”고 보도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인한 국정공백을 수습하고 북핵 문제와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 외교 현안을 떠안았다는 점을 비유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문 대통령이 햇볕정책을 계승할 가능성이 크다”며 ‘달빛정책(Moonshine)’이란 표현을 썼다. 영국 BBC와 파이낸셜타임스는 “문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를 선호하는 인물”이라며 ‘긴장 완화 지지자’로 소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23일 ‘허니문을 즐기는 한국의 문바마 대통령’이라는 제목으로 문 대통령을 국민과의 소통으로 인기가 높았던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에 비유했다. 블룸버그는 “문 대통령이 구내식당에서 스스로 배식을 받고, 청와대에서 참모들과 커피를 마시는 모습 등이 인간적 이미지로 환영받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CCTV는 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통화 사실을 보도하며 “거의 모든 현안에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문 대통령이 비서실 직원의 도움을 마다하고 상의를 직접 벗어 의자에 거는 모습을 온라인 1면 사진으로 싣기도 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