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신세계·대림산업 등 1년 최고가…저평가 '틈새주'로 부상

신도리코·동일산업·삼정펄프 등 시총대비 순현금 비중 높아
'땅 부자' 세아홀딩스·영풍도 강세

재무건전성·유동성도 따져야 KCC·대교·남양유업 등도 주목
소외됐던 자산주도 들썩…"장기 강세장 온다"

거침없이 오르던 코스피지수가 2340선 안팎에서 숨을 고르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덜 오른 저평가 자산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보기술(IT)업종을 중심으로 한 ‘대세주’가 끌어올려 놓은 장에서 투자자들이 추가 상승 여력이 큰 저평가 ‘틈새주’ 찾기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들썩이는 저평가 자산주

패션업체인 LF(20,200 +0.25%)는 31일 1300원(4.55%) 오른 2만9900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1년 내 최고가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가 몰리면서 5월 한 달 19.84% 뛰었다. 외국인은 지난달 11일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LF를 사들이고 있다.

이 회사는 유통망 개선과 효율적인 재고 관리로 올 1분기 영업이익(263억원)을 작년 동기보다 105% 늘리면서 주목받았다. 다른 의류주보다 주가가 더 큰 폭으로 뛴 것은 이 회사가 갖고 있는 자산가치에 비해 주가가 지나치게 낮다는 평가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LF가 보유한 순현금(4449억원)은 이 회사 시가총액(31일 종가 기준 8743억원)의 절반을 넘는다. 순현금은 현금 및 현금성자산, 단기 금융자산에서 장단기 차입금 등을 뺀 금액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주당순자산)은 0.83배로 1배가 채 안 된다. 신도리코(39,500 +1.80%)(97.0%) 동일산업(57,600 0.00%)(91.5%) 삼정펄프(32,550 -0.91%)(83.2%) 대원산업(5,850 +1.04%)(62.5%) 등도 시가총액 대비 순현금 비중이 높은 종목들이다.

현금뿐 아니라 투자한 부동산이나 주식 등에 비해 저평가돼 있는 종목들도 자산주로 분류한다. 최근 주식시장에서는 주가 변동성이 심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자산주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단기 조정을 끝내고 다시 상승세로 접어들면 이미 많이 오른 기존 시장 주도주보다 상대적으로 덜 올라 상승 여력이 큰 종목으로 매수세가 몰릴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시가총액 대비 투자 부동산 규모 비중이 높은 세아홀딩스(81,700 -0.12%)(32.69%) 신세계(258,000 +1.57%)(26.77%) 대림산업(92,700 +0.22%)(26.45%) 영풍(24.57%) 등 ‘땅 부자’들의 주가가 최근 일제히 오름세를 타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자산주로 꼽히는 신세계(종가 24만3500원)와 대림산업(9만2400원)도 이날 나란히 최근 1년 내 최고가를 찍었다.

○“장기 강세장 신호” 분석도

자산주의 재평가 움직임이 장기 강세장의 신호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메리츠종금증권은 1993~1995년, 2004~2007년 등 코스피지수가 장기간 상승했던 시기에 이런 움직임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당시에도 지배구조 개편 기대로 주가순자산비율이 낮은 자산주(지주사)가 강세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올해도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스튜어드십 코드(의결권 행사지침)’ 도입 등을 통한 고배당 등 주주환원방안 개선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5월 들어 지주회사와 우선주의 동반 상승이 지속된 현상도 이런 측면에서 해석할 수 있다”며 “저평가돼 있는 자산주에 대한 시장 관심이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현금이나 부동산 비중이 높은 저PBR 종목 중에서도 재무건전성과 유동성 등을 따져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투자 부동산 보유 비중이 높은 종목으로는 KCC(234,000 +1.52%) 대교(6,270 +0.80%) 고려제강(21,950 -0.23%), 시가총액에 비해 순현금이 많은 종목은 남양유업(475,000 0.00%)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13,650 -0.36%) 예스코(37,250 -0.27%) 등이 꼽힌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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