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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61·구속기소)씨 딸 정유라(21)씨가 31일 오후 2시 40분경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정 씨의 한국 송환은 덴마크에서 체포된지 151일 만이다.

정유라 씨는 기내에서 입국 수속을 마치고 오후 3시 16분경 보안구역인 탑승교 앞 포토라인에서 무덤덤한 모습으로 취재진을 만났다.

정 씨는 "아기가 혼자 오래 있다보니 빨리 입장 전달하고 오해를 풀고 싶어 오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 특혜에 대한 질문에 "딱히 생각해 본 적은 없는데, 일 끝나고 돌이켜 보니... 잘 모르겠다"라며 "어머니께 삼성전자 승마단이 6명 지원하는데 그 중에 한 명이라고 말씀해서 그런 줄로만 알았다"라고 밝혔다.

정유라 씨는 이화여자대학교 입학 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학교를 안갔기 때문에 입학 취소는 인정한다"라며 "전공이 뭔지도 모른다. 한 번도 대학을 가고 싶어한 적이 없다. 드릴 말씀이 없고 죄송합니다"라며 울먹였다.

이대 면접 당시 상황은 단호한 어조로 설명했다. 그는 "확실히 기억하는데 그때 임신중이어서 단복을 입지 못했다. 다른 친구가 입었다"라며 "메달을 들고 가라고 했던 것은, 이대만 들고 간 것이 아니라 중앙대도 들고 갔다. 어머니가 입학사정관하시는 분에게 여쭤보라고 말씀했다. 여쭤보고 된다고 해서 가져갔다"라고 설명했다.

어머니 최순실 씨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의 최대 수혜자로 지목되는 점에 대해서는 "어머니와 전 대통령님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모르기 때문에 저는 억울하다"라고 호소했다.

과거 SNS에 '돈도 실력'이라고 쓴 부분에 대해 "그때 제가 다툼이 있어가지고 하도 돈으로만 말을 탄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그래서 욱하고 어린 마음에 썼다"라며 "그 부분은 정말 죄송하게 생각하다. 저도 아기가 있는데, 제 아기가 나중에 그런 소리를 듣는 다면 속상할 것 같다"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정유라 씨는 마지막으로 "제가 이런 일에"라고 말끝을 흐리다가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모든 특혜를 받았다고 하는데, 아는 사실이 없어 퍼즐을 맞추고 있는데도 잘 연결되는게 없을때도 있다"라고 밝혔다.

정 씨는 앞서 지난 30일 구금돼있던 덴마크 올보르에서 현지 정부 관계자와 함께 코펜하겐 공항으로 이동했고 이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공항에서 한국으로 오는 직항 노선을 탔다.

검찰은 이날 새벽 4시 5분경 정 씨가 대한항공 KE926편에 탑승한 직후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해 신병을 확보했다.

인터뷰를 마친 정 씨는 서초동에 있는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돼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한편 정유라 씨의 어머니 최순실 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딸의 이화여대 입학과 학사 과정에서 특혜를 제공하도록 압박한 혐의로 징역 7년을 구형받았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