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한국전 참전에 감사…G20 정상회담 때 뵙기를 고대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네덜란드 마르크 뤼테 총리와 통화하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전략적 소통·협력을 지속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지난 3월 총선에서 뤼테 총리가 이끄는 자유민주당이 제1당의 지위를 유지하게 된 것을 축하한다"며 "자유민주당의 승리는 유럽 내 극우 포퓰리즘의 확산을 저지했다는 점에서 유럽 통합을 지지하는 모든 국가에 고무적인 결과"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유럽인의 통합과 공존에 대한 선택은 동북아에서도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며 "한국인은 네덜란드가 파병해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싸워준 것을 고맙게 생각하고, 한국의 대북 정책과 북핵 폐기를 위한 정책을 일관되게 지지해 준 것에도 감사한다"고 말했다.

뤼테 총리도 "문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게 돼 기쁘다.

대단한 대선 승리를 축하한다"며 "작년 9월 한국을 방문했는데 참 아름다운 나라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양국이 포괄적·미래지향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한 것처럼 문 대통령과 저도 개인적으로 그렇게 되기를 소망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네덜란드는 북한의 행동에 대해 깊은 우려를 하고 있다.

네덜란드가 한국 정부를 지지하는 것을 믿어도 된다"며 "네덜란드는 한국전 참전에서부터 한국과 깊은 유대감을 갖고 있고 한국이 네덜란드의 참전에 대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감사를 표한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뤼테 총리는 "문 대통령과 G20 정상회담에서 만나기를 고대한다.

G20 국가 중 한국이 경제순위에서 네덜란드보다 위에 올라섰다는 보고를 받았는데 저희로서는 불행이지만 한국에게는 축복이고, 축하한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문 대통령은 "내년에 네덜란드가 유엔 안보리 비상임 의장국을 맡는 것으로 아는데 이를 계기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더 많은 역할을 해 주실 것을 희망한다"며 "G20 정상회담에서 만나 협의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정상 간 통화내용을 공개하고 "문 대통령께서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이 방한할 계획으로 아는데 이때도 직접 만나 뵙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kind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