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모집공고, 작년보다 대폭 축소
취업준비생 '날벼락'
정규직 전환 부담…공기업, 채용 줄인다

문재인 정부의 공공기관 ‘비정규직 제로’ 선언이 나온 뒤 공기업 채용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정규직 전환 관련 정부 가이드라인이 나오려면 시간이 필요해 당분간 채용시장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30일 공공기관 채용정보 사이트 잡알리오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비정규직 대책’이 발표된 이후 보름(13~28일) 동안 계약직·무기계약직·비정규직 채용공고를 낸 곳은 165곳에 그쳤다. 전년 동기보다 21% 줄었다. 특히 일반 사무직 채용공고는 95곳에서 61곳으로 36% 급감했다.

지금 비정규직을 뽑으면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하는 부담 탓에 채용을 일단 연기하고 있다는 게 공기업들의 설명이다. 한 공기업 인사담당자는 “지난달 말 계약직 세 자리가 났는데 공고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자연히 취업준비생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취업 사이트 등에는 정규직 정원을 전환된 비정규직으로 채우고 나면 채용인원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보완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넘친다.

채용공고가 줄다 보니 채용 중인 계약직 등으로 취준생이 몰려들고 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지방사무소 상담계약직은 1명을 뽑는 데 40명이 지원했다. 혼란 양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 공기업 관계자는 “정규직이든 비정규직이든 채용 가이드라인이 나올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기획재정부는 조세재정연구원에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위한 연구 용역을 발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진우/공태윤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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