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는 북핵문제의 당사국인 북한과 미국이 이른 시일 내에 정치적 결단을 내리라고 촉구했다.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정례브리핑에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기조에 대해 "북한에 대해 정권 교체도 안 하고, 침략도 안 하고, 체제를 보장해 줄 것"이라고 말한 부분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고 이같이 답변했다.

틸러슨 장관은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홍석현 대미 특사와 40분간 면담한 자리에서 북한이 핵 폐기 의지를 보인다면 미국도 북한에 적의를 보일 이유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화 대변인은 "북미 양측이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긍정적 신호를 보이고 있다"면서 "북핵문제 당사자로서 양측이 가능한 빨리 정치적 결단을 하고 성의를 보여야하며 실질적 행동으로 대화를 하려는 건설적 노력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화 대변인은 또 "중국이 북핵해법으로 주장하는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은 첫 걸음을 떼기는 힘들지만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으며, 쌍궤병행(雙軌竝行·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협상)은 관련 당사국의 안전과 한반도의 영구적 안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미를 포함한 관련국들이 이런 중국의 구상을 충분히 연구해 긍정적으로 답해달라"고 촉구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jb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