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저격수'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내정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국회 인사청문회 대상인 공정거래위원장에 ‘재벌 저격수’로 불리는 김상조 한성대 교수(사진)를 지명했다.

조현옥 인사수석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김 후보자는 경제력 집중 완화 등 경제개혁과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새로운 대·중소기업 관계 정립 등 경제개혁 방향을 정립할 적임자”라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이 장관급 인사 중 첫 번째로 공정위원장에 김 교수를 지명한 것은 위기의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해 시급히 공정한 시장환경을 조성하겠다는 뜻”이라며 “불공정한 시장체제로는 경제위기 돌파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인선 발표 후 “시장경제를 지키고 공정하게 하는 데 시민 참여가 필요하다”며 “공정위 전속고발권 폐지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경북 구미 출신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노사정위원회 경제개혁소위 책임전문위원, 한국금융연구센터 소장 등을 지냈다. 참여연대 재벌개혁감시단장, 경제개혁센터 소장 등을 맡아 공정위 조사국 부활과 집단소송제 도입, 공정위 전속고발권 폐지 등을 주장해 ‘재벌 저격수’로 불렸다. 그는 대선 캠프에서 ‘새로운 대한민국 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인 ‘제이(J)노믹스’를 설계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박승훈 전 처장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국가보훈처장에 여성인 피우진 육군 예비역 중령을 임명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