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생각 잘 이해하고 문제해결 능력"…文대통령과 '코드'도
'자주파' 박선원·서주석 등도 외교안보라인 배치 가능성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 군(軍) 출신은 배제하기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면서 청와대 외교안보라인 인선 방향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보실 1·2차장의 경우 안보실장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인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과거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외교·안보 업무를 담당했던 인사들이 중용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권의 핵심 관계자는 1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안보실장 후보군에서 군 출신은 들어내도 된다"면서 "박근혜 정부에서 군 출신이 많이 들어와서 이렇게 만들었기 때문에 문 대통령이 군 출신을 쓸 수 있다는 것은 너무 나간 얘기"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 미사일 발사 등에 대한 상황 대응은 어떻게든 할 수 있다"면서 "문제는 한미·한중·한일 관계가 다 중요하고 동북아 북핵까지 현안이 많은데 안보실장은 대통령의 생각을 잘 이해하고 문제를 풀어낼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이전 정부에서 북한 도발에 대한 대응과 북핵 해결을 위한 제재·압박 위주로 진행되던 안보실 업무의 초점을 한반도와 동북아 문제에 대한 국정철학 구현으로 재정립하겠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실제 문 대통령은 청와대 직제를 개편, 대통령 비서실 소속 외교안보수석을 안보실 2차장으로 이동시키면서 안보실 1차장의 업무를 안보전략, 국방개혁, 평화군비통제 등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안보실장에서 군 출신을 배제하기로 하고 문 대통령과의 '코드 일치'가 주요한 인선 기준으로 제시되면서 안보실장 후보군은 청와대 외교안보 태스크포스(TF)를 이끌고 있는 정의용 전 주 제네바대표부 대사,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깊숙이 관여했던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 주 러시아 대사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지낸 위성락 전 대사 등으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1차장에는 노무현 정부에서 외교안보전략을 실무적으로 총괄해온 박선원 전 통일외교안보전략비서관이 많이 거론되고 있다.

과거 반미 학생운동을 했던 박 전 비서관은 노무현 정부 때 정부 내에서 '자주파'로 불리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중국 특사단원인 서주석 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의 거취도 관심을 받고 있다.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지낸 그는 박 전 비서관과 함께 '자주파'로 분류된 바 있으며 국방부 차관 후보 등으로 거론된다.

만약 문 대통령이 이들을 발탁할 경우 이미 내정된 서훈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와 더해 참여정부 외교안보 핵심인사들이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 라인 전면에 서게 되는 셈이 된다.

안보실 2차장의 경우에는 직업 외교관 출신으로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던 조병제 전 말레이시아 대사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강병철 박경준 기자 sol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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