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민정수석 모친' 박정숙 이사장 "체납세금 납부"
"수익재산 매각 번번이 무산돼 체납" 해명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모친이 이사장으로 있는 웅동학원이 체납된 세금을 최근 완납했다고 16일 밝혔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11일 웅동학원이 지난 3년간 세금을 체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조 수석은 이를 곧바로 인정하고 공식 사과한 바 있다.

웅동학원 박정숙 이사장은 이날 웅동중학교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지난 3년간의 지방세 체납으로 물의를 일으켜 다시 한 번 사과한다"며 "2013년 별세한 제 남편인 고(故) 조변현 전 이사장께서 장기 투병했던 관계로 여력이 되지 않아 납세 의무를 다하지 못했는데, 보도 이후 급전을 마련해 2천248만640원을 납부했다"고 밝혔다.

박 이사장은 "웅동중학의 전신은 1908년 건립된 계광학교로, 당시 이 학교 교사들은 독립운동에 투신한 이유로 처벌받았고 이분 중에는 조 전 이사장의 숙부 등등 창녕 조문(昌寧 曺門) 일가들이 많았다"며 "이런 이유로 조 전 이사장은 1985년 고향 사람들의 부탁으로 거액을 들여 재정 사정이 어려운 웅동학원을 인수했다"고 말했다.

그는 "웅동학원이 체납하게 된 근본 원인은 보유한 수익재산인 산을 매수할 사람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라며 "조 전 이사장은 물론 저도 수익재산 매각을 통해 재정 상황을 개선하려 노력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조 전 이사장도 저도 학교의 실질 운영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으며, 학교를 통해 사익을 추구한 적이 없다.

재단 인수 이후 사립재단에서 흔한 이사장용 승용차, 법인카드, 활동비 등을 받은 적 없다"며 "최근 일부 정당이나 언론이 재단을 탈세 족벌부패 재단으로 몰아갔던바, 실태를 조사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웅동중학교는 시골의 작은 학교이지만 약 100년의 역사를 갖고 있고 독립운동의 산물로 건립된 학교임을 자랑으로 삼고 있다"며 "저희 집안 차원에서는 독립운동을 하신 조상의 얼이 서려 있는 학교이기도 하며, 현재 도교육청 행복학교로 지정돼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제가 팔순이 넘은 노인이지만, 생을 다할 때까지 '계광정신'을 잊지 않고 학교 운영에 임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박경준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