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지난 14일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 만찬 연회장에서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면담 테이블로 안내하고 있다. 박병석의원실  제공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지난 14일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 만찬 연회장에서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면담 테이블로 안내하고 있다. 박병석의원실 제공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한국 대표단 단장으로 참석한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면담했다. 포럼 개막식(14일)이 열리기 불과 사흘 전에 참석이 결정됐지만 면담이 성사된 것은 문재인 정부 출범을 계기로 한·중관계를 개선하려는 중국 측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의원은 15일 한국 취재진과 만나 “어제(14일) 각국 대표단 단장을 대상으로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만찬 연회 직후 시 주석과 잠깐 면담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안부 말씀을 전하고, 우리 대표단에 많은 배려를 해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시 주석이 문 대통령과의 지난주 전화통화가 대단히 만족스러웠으며, 문 대통령의 정치 철학과 이념에 관해 높이 평가하고 공통점이 많다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시 주석은 한·중관계는 고도로 중시돼야 하며 한·중관계 발전이 양국은 물론 아시아를 넘어 세계평화에도 대단히 중요한 요소라는 말도 했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다만 이날 면담에서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문제와 관련한 얘기는 나누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단은 14일 오후 6시 만찬이 시작되기 직전 중국 측으로부터 시 주석과의 약식면담이 있을 것이란 통보를 받았다. 면담은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등이 배석한 별실에 한국처럼 국가 정상이 참석하지 않은 일부 국가 대표단 단장이 차례로 들어가 시 주석과 짧은 대화를 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