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언론들은 9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한 사실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연합뉴스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언론들은 9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한 사실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연합뉴스
일본에서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의 기관지 조선신보가 10일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 사실을 이례적으로 자세하게 보도했다.

이 신문은 “남조선에서 진행된 대통령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 문재인이 당선됐다”며 “이로써 리명박, 박근혜로 이어진 9년간의 보수정권에 종지부가 찍혔다”고 전했다. 또 “원래의 일정을 7개월 앞당겨 치러진 5월 조기 대선은 부패한 권력을 퇴진시킨 초불(촛불) 혁명의 산물”이라며 “초불을 추켜들어 광장에 집결한 시민들이 박근혜의 탄핵, 파면에 이어 이뤄낸 또 하나의 승리”라고 덧붙였다. 이어 조기 대선의 경위와 대선 투표율, 후보별 투표율, 문 대통령의 광화문 연설 내용 등을 상세히 전했다.

조선신보의 보도는 문 대통령의 공식 임기 시작 후 약 1시간20분 만에 나온 것이다. 조선신보는 비록 북한 관영매체는 아니지만 북한의 의중을 읽어낼 수 있는 주요 매체 중 하나로 꼽힌다. 북한 대내용 관영매체 노동신문, 대외용인 조선중앙통신 등에선 문 대통령 당선에 대해 보도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2012년 박근혜 전 대통령 당선 확정 이틀 후 조선중앙통신에서 박 전 대통령을 ‘새누리당 후보’라고만 전했다. 2007년 이명박 전 대통령 당선 땐 선거 1주일 후 조선신보에서 “서민들이 이명박 후보를 택했다”고 보도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