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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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19대 대통령 선거날인 9일 구여권의 대통령 후보 단일화 제안과 입당 요구를 거절한 것을 후회한다고 말해 논란이 예상된다.

박 대표는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집에 도착해 지난 22일간을 정리하면 '진인사 대천명'"이라며 "182회 유세, 18회 언론인터뷰,3회 회의 주제, 수차의 종교계 사회단체 및 밝힐 수 없는 정치인 접촉 등"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무엇보다 시도당 지역위원장들의 요구사항을 싹둑 잘라버린 게 미안으로 남는다"며 "여권의 훌륭한 인사들에게도 못할 짓 한것도 후회된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어 9일 "제가 구여권 인사들에게 못할 짓했다는 것을 일부 언론에서 비난으로 해석했는데, 제 본의는 국민의당에 입당하겠다는 몇분들의 뜻을 정중히 거절했던 것 그리고 단일화 안을 거절했던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변화와 미래, 더 넓은 국민 통합이 이겨야한다, 안철수가 이겨야 국민이 이긴다'는 절박함에서 비롯된 것이었음을 이해해주시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바른정당은 지난달 25일 의원총회를 거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의 '3자 단일화'를 제안했으나 세 후보 모두 사실상 거부 의사를 표하면서 단일화에 실패했다.

이후 바른정당에서 탈당한 의원들이 지난 2일 홍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안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하자 대선 후보 단일화론이 재차 떠올랐다. 하지만 안 후보는 "더 좋은 정권교체를 하겠다고 했던 제가 표를 더 얻기 위해 단일화하는 것은 국민의 뜻이 아니다"라며 단일화를 거부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