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는 7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역전하는) 골든크로스 현상을 이미 넘어서 승리의 길로 가고 있다”며 “모두 투표소로 가서 나라를 북한에 바치려는 친북좌파를 심판하고 서민 대통령을 뽑자”고 호소했다.

홍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대한민국의 명운을 가를 체제 선택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며 “막판 스퍼트에 (지지자들이) 조금만 힘을 보태달라”고 했다. 이어 영남권에서 홍 후보 지지율 돌풍을 뜻하는 ‘동남풍’의 진원지인 부산·경남(PK)을 방문해 지지층 다지기에 나섰다.

그는 “경남의 사전투표가 왜 저조하냐고 물어보니 경로당 할머니께서 ‘사전투표하면 모 후보 측에서 투표함 바꿔치기를 한다’고 한다”며 “그래서 (사전투표를) 안 했고, 5월9일 모두 투표장에 가서 홍준표를 찍는다고 한다. 그만큼 절박하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지난 1일 일어난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타워크레인 붕괴사고 희생자를 조문하고 “삼성중공업이 원청업체인 만큼 법적인 책임이 없더라도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라고 요구하겠다”며 “대기업이 법리적으로만 따지지 말고 인간적인 도의를 해야 한다. 이것을 (삼성중공업에) 적극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전날 바른정당을 탈당한 비박(비박근혜)계 의원 등 14명의 한국당 복당을 승인하고, 동시에 서청원 최경환 윤상현 등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의 당원권 정지 징계를 해제시키는 조치를 전격 단행했다. 친박과 비박 양 계파를 다독이고 보수 표심을 통합하기 위한 조치다. 홍 후보는 “그동안 섭섭했던 서로의 감정을 모두 한강 물에 띄워 보내고 큰 정치로 보수 대통합의 정치에 동참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홍 후보의 이 같은 조치는 선거를 앞둔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대선 후 친박계 의원들의 징계 해제에 불만을 가진 한국당 내 비박계와 바른정당 의원의 복당에 반대하는 친박계 모두가 반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