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담·오찬 후 공동 발표…'전쟁 불사' 北에 공개 메시지
대북 긴밀 공조·한미동맹 중요성 언급하며 '코리아 패싱' 불식 전망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17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방한 중인 마이크 펜스 미국 대통령을 만나 오찬을 함께 하며 북한 핵 문제 등 공동 관심사에 대해 논의한다.

이번 만남은 핵 추진 항모를 한반도 인근으로 이동하는 등 미국의 군사·외교적 압박에 대해 북한이 전쟁 불사론까지 내세우면서 맞대응, 한반도에서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진행되는 것이다.

황 권한대행과 펜스 부통령은 오찬 면담 이후 오후 3시로 예정된 공동 발표를 통해 탄도미사일 발사를 비롯한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고 북한이 핵실험 등 전략적 도발에 나설 경우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경고 메시지를 발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6차 핵실험 준비를 마친 것으로 관측되는 북한은 최근 "최고 지도부가 결심하는 때 핵실험을 하겠다"고 언급했으며 전날에는 펜스 부통령의 한국 방문에 앞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가 실패하기도 했다.

정부는 북한이 오는 25일 인민군 창건 85주년을 전후로 전략적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황 권한대행과 펜스 부통령은 또 북한의 핵 포기를 견인하기 위한 대북 압박·제재 기조를 재확인하고 중국 등 주변국과의 공조 강화 방침도 천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과정에서 지난 1월 트럼프 정부 출범 후 우리나라를 찾은 최고위급 인사인 펜스 부통령은 미국의 대북 정책과 함께 최근 진행된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 문제와 관련해 '최고의 압박과 개입(Maximum pressure and engagement)' 정책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펜스 부통령은 또 이른바 확장억제를 포함해 미국의 대한(對韓) 방위공약도 재확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양측은 주한미군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정상적으로 추진한다는 점도 다시 언급하는 한편 사드 문제와 관련한 중국의 보복조치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황 권한대행과 펜스 부통령은 일각에서 이른바 미국의 '코리아 패싱(Korea Passing)' 주장이 일각에서 나오는 것과 관련, 대북 문제에 대한 한미 양국의 긴밀한 공조 방침과 함께 한미 동맹관계의 중요성도 다시 강조할 것으로 예상한다.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solec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