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간 어떠한 간극·의견차이 없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14일 "최근 칼빈슨호 미해군 항모전단 등 미국의 전략자산 배치의 가장 핵심적 역할은 (대북) 군사적 억제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날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오찬간담회 연설에서 "외교적 압박과 군사적 억제간의 시너지 효과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도 분명히 밝힌 바와 같이 이번 배치는 북한의 추가적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며 "며칠 후 여러분들 앞에서 연설할 펜스 부통령도 한반도 평화 유지를 위한 우리의 강력한 의지를 재확인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윤 장관의 이와 같은 언급은 대북 압박에 있어 미국 전략자산 배치 효과를 재확인함과 동시에 '한반도 4월 위기설' 등 역내 긴장도가 고조됨에 따라 미국의 조치가 무엇보다 평화 유지를 위해서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장관은 "이제 북한에 대한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력한 국제적 결속과 연대를 보다 더 공고히 할 때"라면서 "이러한 노력을 위해 모든 단계에 있어서 한국과 미국간에 긴밀한 협의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북한 문제에 있어서는 양국간 어떠한 간극도, 어떠한 의견 차이도 없다"고 자신했다.

윤 장관은 이어 "우리의 당면 과제는 북한의 안보위협에 대처하고 지속가능한 평화와 기업친화적인 지정학적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며 "지난 60여년간 그래왔듯 한미동맹은 우리가 이러한 거친 물살을 헤쳐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나침반"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양국 리더십 교체에도 불구하고 한미동맹은 이미 매우 좋은 출발을 했으며, 앞으로도 바위처럼 굳건하게 유지될 것으로 믿는다"고 전망했다.

한편, 윤 장관은 5월 9일 대통령 선거를 염두에 둔듯 연설에서 여러 차례 '임기를 마무리하는 시점', '제 임기가 끝나가는 현 시점'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hapyr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