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숙명여대에서 열린 사립대 총장협의회 대선주자 초청 간담회에 참석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7일 서울 숙명여대에서 열린 사립대 총장협의회 대선주자 초청 간담회에 참석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 조아라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선 "정부의 운용 철학을 바꿔야 한다"며 "지금의 교육부를 폐지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안 후보는 7일 서울 숙명여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사립대 총장협의회 초청 간담회에서 "4차 산업혁명의 시대는 수많은 첨단 기술들이 동시에 발전하는 '융합 혁명'의 시대"라면서 "정부 조직 자체를 바꿔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후보는 "현재 교육부는 '교육 통제부'"라면서 "앞에서 먼저 결정하고 '말 잘 듣는 대학'에게 재정 지원을 하며 끌고 간다. 이렇게 자율성이 말살된 대학에서 어떤 창의적인 인재·연구가 나오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오히려 장기적인 계획이 가능한 '국가교육위원회'와 그 계획을 지원하는 역할의 '교육지원처'로 개편하는 게 옮은 방향"이라고 주장했다.

국가교육위원회 운영에 대해선 정부 관료, 여야 대표, 대학 대표, 교육 전문가, 학부모 대표 등으로 구성하고, 10년 단위의 교육계획을 매년 논의해 교육 정책의 연속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방안을 내놨다.

안 후보는 또 "창의적인 교육이 가능해야 한다"며 현행 6-3-3 학제를 5-5-2학제로 개편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학생들은 대학 입학 이전 12년간 초중고 내내 입시 교욱을 받고 있어 보통의 교육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학제 개편만이 보통 교육과 입시 교육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5-5-2학제는 현행 초등 6년, 중등 3년, 고등3년을 초등 5년, 중등 5년, 진로탐색 2년으로 바꿔 초중등 교육이 끝난 뒤 자신의 진로와 적성을 파악해 2년 과정인 직업학교로 진학하는 형태다.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창의 교육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안 후보는 중장년 층의 평생교육제도에 대해서도 획기적인 강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교육을 방관하는 것은 '직무 유기'라고 비난하면서 "참고할 만한 모델로 미국의 '커뮤니티 칼리지'를 언급했다.

안 후보는 "지금 교육부에서는 대학생들까지만 교육의 대상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건 정말 바꿔야 하는 부분"이라면서 "직장인들에게도 직업 전문성 및 이직에 필요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사립대 총장협의회에서는 전국 사립대 총장 이름으로 '19대 대선후보에게 바라는 건의문'이 채택됐다. 건의안에는 △ 대학의 심각한 재정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사립 고등교육기관 육성·지원을 위한 특례법' 제정 △ 대학총장과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고등교육 정책위원회' 설치 △ 대학 구조 개혁 평가와 대학인증평가 연계 △ 대학의 자율성 존중 등이 포함됐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영상=신세원 한경닷컴 기자 tpdnjs022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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