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의원실 제공
안철수 의원실 제공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6일 '조폭 동원' 논란에 휘말린 끝에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국민의당이 국민참여경선으로 흥행몰이에 성공하고 75%의 지지율을 얻은 안 후보가 확정되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양강구도를 형성하기 시작하는 시점에 제기된 의혹이라 한국당과 민주당은 모처럼 한 목소리를 내며 안철수 측을 향해 "진실을 밝혀라"고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정준길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안 후보 측과 국민의당에서는 관련 사실을 부인하고 있으나, 논란은 쉽게 잦아들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전북 전주에서 열린 ‘청년의 숲’ 포럼 당시 안 후보가 건장한 청년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는데, 이들이 전북 전주의 폭력조직 소속이라는 주장이다.

최근 선관위가 국민의당 호남 경선에서 렌터카를 빌려 선거인단을 동원한 혐의로 국민의당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정 대변인은 "조폭과 사진찍고, 공직선거법위반으로 고발당하는 것이 안 후보와 국민의당이 말하는 새정치, 미래를 위한 정치라면 국민들은 실소를 금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을 싸잡아 비난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정 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당 경선 동원 의혹을 맹렬히 비난하고 있는 모습은 제3자의 입장에서 볼 때 참으로 뻔뻔해 보인다"면서 "더불어민주당은 경선 과정에서 한국외식업중앙회 경기도지회, 대한변리사회, 대한간호협회 등 직능단체를 동원한 의혹을 받았다"며 비난 자격이 없다고 덧붙였다.

정 대변인은 이어 "더불어민주당은 전북 우석대 대학생들을 경선에 동원해 ARS 인증번호를 취합한 사실이 언론 취재를 통해 드러났으며, 문재인 후보의 전북 지지 행사에 지역 대학생 160여명을 버스 4대로 동원하고 식사와 영화 관람을 제공해 학교 관계자들이 검찰에 고발된 상태"라는 것을 환기시켰다.

그러면서 "힘없는 대학생들은 최대 25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아주 심각한 상황인데도, 정작 더불어민주당과 문 후보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또한 이날 브리핑을 통해 "안철수 후보의 선거인단 '차떼기' 동원 의혹은 거짓으로 덮을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국민의당과 안철수 후보가 호남 경선 선거인단 차떼기 동원에 조폭이 연루되었다는 의혹에 대해서 "안 후보가 함께 기념사진을 찍어서 자신의 SNS에 자랑스럽게 올린 이들 6명은 모두 전주의 유명 폭력 조직 소속으로 이 중 4명은 경찰의 관리 대상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어 "안철수 후보께서 아직 보고를 받지 못하셨다면 신속하게 지금이라도 명확하게 진상을 파악해 보시길 바란다"면서 "거짓말로 덮고 넘어가기엔 사안이 너무 중하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조폭' 관련 의혹에 해명을 요구하는 기자들에게 "제가 조폭이랑 관련이 있을 리가 없지 않으냐"라며 웃음을 터뜨렸다는 후문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