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은 30일 "더불어민주당의 경선 선거인단 모집에 대한간호협회가 동원된 정황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측에 따르면 대한간호협회 사이트 내에는 '클린정치 캠페인 국민 선거인단 참여안내'라는 문구와 함께 각 정당의 경선 참여 안내가 있다.

문제는 마치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들의 선거인단에 참여할 수 있게 돼 있는 외형과는 달리 내부적으로는 더불어민주당의 경선 선거인단에만 등록할 수 있도록 돼 있다는 점이다.

해당 페이지에서는 참여자의 성명과 연락처, 주소까지 상세한 개인정보는 물론 인증번호까지 수집하고 있으면 바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선거인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자세히 안내를 하고 있다.

특히 대한간호협회의 페이지 설명 글에는 더불어민주당 외 원내4당의 선거인단 참여도 진행하겠다고 안내되어 있으나 막상 타정당을 선택해 선거인단을 신청하려 하면 "경선이 아직 시작되지 않았고 다른 정당을 선택하라"며 오직 더불어민주당만 선택하게 한다.
김재두 국민의당 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의 직능단체 줄 세우기가 오죽 했으면 정치적인 활동과 전혀 상관없는 대한간호협회가 이렇게 특정정당을 위해 공개적으로 선거인단을 모집하겠는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대한간호협회 측은 이에 대해 "간호사들의 정치참여를 위해 매년 진행해온 캠페인"이라며 "사이트 오픈 당시 더불어민주당만 경선 선거인단을 모집중이라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국민의당 측은 이같은 해명에 대해 "이미 국민의당의 경선투표가 한창 진행중인데 30일 현재 사이트를 확인해 봐도 다른 당의 경선 참여에 대한 내용은 전혀 안내가 안되고 있다"면서 "간호협회 측의 해명이 사실이라면 다른 정당의 경선은 어떻게 참여할 수 있는지 설명이라도 있어야 할 것이 아니냐"고 반박했다.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