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세론' 가속…유승민은 대선행보 돌입
비문연대 '탐색전'…김종인·정운찬, 홍석현과 전격 회동


'5·9 장미대선'에 출전할 대선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정당별 경선이 8부 능선을 넘고 있다.

경선이 종반전으로 접어들수록 특정 주자로의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며 사실상 본선 대진표는 이미 윤곽을 잡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에 따라 정치권의 시선도 이미 본선 레이스로 서서히 옮아가는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대세론에 맞서 비문(비문재인) 진영도 후보단일화 등 연대를 위한 탐색전에 나선 양상이다.

민주당이 29일 실시하는 충청 순회경선은 경선 레이스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중원대첩'으로도 불리는 2차 경선에서 문 전 대표가 또다시 큰 차이로 이길 경우 독주체제를 굳히고 결선투표 없이 1차 투표만으로 후보에 선출될 가능성이 커진다.

반면 안희정 충남지사는 '안방'인 충청권에서 1위를 차지함으로써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이고, 이재명 성남시장은 의미 있는 득표율을 올린 뒤 수도권 경선에 승부를 걸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민주당이 지난 27일 실시한 호남 순회경선에서는 문 전 대표가 60.2%의 압도적 득표율을 기록하며 각각 20.0%와 19.4%인 안 지사와 이 시장을 큰 격차로 눌렀다.

한국당은 이날부터 양일간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마지막 관문인 일반국민 여론조사에 들어갔다.

한국당은 지난 26일 실시한 책임당원 현장투표 결과와 합산해 오는 31일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각종 여론조사 흐름으로 볼 때 홍준표 경남지사의 우위 속에 이인제 전 최고위원, 김관용 경북지사, 김진태 의원(기호순)이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국민의당은 전날 부산·울산·경남에서 실시된 세 번째 순회경선에서도 안철수 전 대표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박주선 국회부의장을 상대로 또다시 압승을 거두며 3연승을 달렸다.

특히 안 전 대표는 호남권에서 실시된 두 차례 경선보다 더 높은 74.5%의 압도적 득표율을 기록해 이런 추세라면 대선후보 선출이 확실시된다.

국민의당은 4월 1일 경기, 2일 서울·인천, 4일 대전·충남·충북·세종 등 세 차례 경선을 남겨놓고 있다.

바른정당은 전날 후보자 지명대회에서 유승민 의원이 62.9%의 득표율을 올리며 후보로 확정됐다.

유 후보는 이날 동작동 국립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당 연석회의 참석, 자신의 정계 입문을 이끈 이회창 전 총재 예방 등 본선 행보에 돌입했다.

5·9 대선을 향한 본선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냄에 따라 비문 진영의 움직임도 빨라지는 형국이다.

비문 진영은 민주당과의 일대일 구도를 형성해야 대선 승리가 가능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지만 아직은 정당별 후보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여서 물밑 탐색전과 주도권 확보에 신경을 쏟는 모습이다.

한국당은 31일 대선 후보가 선출되면 보수·중도 후보 단일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위해 '분권협치 통합연대론' 띄우기에 나서고 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한국당의 친박(친박근혜) 핵심 인적 청산, 국민의당의 안보정체성 변경 등의 조건을 내세우며 연대론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그러나 국민의당은 안철수 전 대표를 필두로 후보단일화 등 인위적인 연대론이 정치공학적 발상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변수가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성 정당 밖의 제3지대에 머물며 비문 연대를 모색하고 있는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와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이날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과 전격 회동했다.

김 전 대표와 정 전 총리는 대선주자로 분류되고 홍 전 회장도 최근 "대타협의 조건을 만들어내고 싶다"며 대선정국에서 일정한 역할을 할 뜻을 내비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이상헌 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