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전 대통령 구속영장 청구는 유감…기각되길"

대선 출마를 선언한 남재준 전 국가정보원장이 28일 세월호와 국정원이 연관돼 있다는 진보진영 일각의 의혹과 관련해 "루머"라고 반박했다.

남 전 원장은 이날 오전 P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남 원장이 2014년 5월 세월호 참사에 책임을 지고 그만둔 것으로 알고 있다'는 진행자의 발언에 답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말했다.

남 전 원장은 "세월호 불법개조 감독, 적재 및 출입항 확인 등을 국정원에서 하느냐"면서 "국정원에서 쏜 어뢰 때문에 침몰했다는 이야기도 한참 있었는데 그런 루머를 퍼뜨려 나라를 혼란스럽게 하기에는 우리 국가의 수준이 높다"고 지적했다.

세월호 선주인 청해진 해운을 국정원이 관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완전히 허구"라면서 "전쟁 발발 시 동원되는 대형선박이라 보안점검 대상이었던 것이지, 국정원에서 왜 일반 여객선을 관리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남 전 원장은 2014년 말 불거진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유출 사건에 대해서는 "제가 어떻게 아느냐. (국정원에서) 나오기 직전 주간지 보도를 통해 정윤회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다"고 밝혔다.

국정원장 재직 시절 비선실세 조사를 지시했는지에 대해서는 "내가 (비선 실세를) 모르는데 어떻게 수사지시를 하느냐. 말이 안 되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그는 '최순실의 국정농단을 미리 알았다면 권총을 들고 청와대로 갔을 것'이라는 최근 언론 인터뷰 내용에 대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막론하고 말렸을 것이라는 안타까운 심정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 전 원장은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구속영장을 청구한데 대해 "일국의 대통령이었던 분을 꼭 구속해야 할만한 중대한 사유가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대단히 유감스럽다"면서 법원에서 기각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탄핵과 관련해 박근혜 정부의 초대 국정원장으로서 책임감을 느끼느냐'는 물음에는 "법적 책임은 전혀 느끼지 않는다"면서 "나라가 어쩌다가 이렇게 됐는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답했다.

남 전 원장은 출마 이유에 대해 "우리나라가 지금 부모와 자식이 한 밥상에 같이 밥을 먹지 못할 만큼 갈가리 찢겨 있다"면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를 확립하고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찾아주고자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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