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김정은 참관' 지상분출시험 사진 8장 보도

북한은 19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관한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지상분출 시험 관련 사진들을 여러 장 공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국방과학원에서 새로 개발한 우리식의 대출력 발동기(고출력 엔진) 지상분출시험을 보시였다"며 1면에 관련 컬러사진 총 8장을 게재했다.

1면 상단의 가장 큰 사진에는 갈색 코트를 입고 오른손에 지휘봉을 든 김정은이 의자에 앉은 채 웃음을 띠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김정은 옆의 김정식 당 군수공업부 부부장 등 수행자들은 박수를 치거나 양손을 앞으로 가지런히 모으고 미소를 짓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김정은은 이날 시험이 성공하자 "로켓공업발전에서 대비약을 이룩한 오늘은 영원히 잊을 수 없는 날, '3·18혁명(시험이 이뤄진 3월18일을 지칭하는 듯)'이라고도 칭할 수 있는 역사적인 날"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1면 하단에는 분출시험 당시 모습을 담은 사진도 실렸다.

시험은 지난해 9월 북한이 정지위성 운반로켓용 고출력 엔진 지상분출시험을 했을 때와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북한이 이번 공개한 로켓엔진 역시 작년 9월 북한이 '정지위성 운반로켓용'이라고 밝힌 엔진과 유사해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북한은 당시 엔진의 추진력이 그동안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위해 사용한 노동 엔진보다 추력이 3배나 향상된 80tf(톤포스·80톤의 추력)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이 위성을 띄우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지난해 2월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 광명성호는 27tf 추진력의 노동미사일 엔진 4개를 묶어 1단 추진체로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지난해보다 이번에 공개된 로켓엔진의 화염이 한층 진해진 듯한 모습이 보인다.

엔진의 중심 불기둥 주변에는 작은 불기둥이 3개 정도 더 있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액체연료의 종류가 좀 더 효율이 높은 것으로 바뀌었을 수도 있고 엔진의 효율이 더 증가했을 수도 있다"며 "작은 불기둥은 자세제어용 보조엔진으로, 북한이 ICBM 1단을 이처럼 만들겠다는 의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에는 시험 참여자들이 김정은을 둘러싼 채 환호하는 사진과 김정은이 시험에 참가한 국방과학 부문 일꾼들과 과학자, 기술자들과 찍은 기념사진 등도 공개됐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