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5월 초순 차기 정부 출범시까지 현행 靑참모진 체제 유지
"국정공백 막고 긴급 현안업무 마무리위해 반려"…야권 비판 예상


황교안 권한대행, 청와대 실장 3명·수석 9명 사표 모두 반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14일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박흥렬 경호실장과 수석비서관 9명이 제출한 사표를 모두 반려했다.

황 권한대행 측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하고 "현재 안보와 경제 등 엄중한 상황을 고려해 한치의 국정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긴급한 현안 업무를 마무리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사표 반려 배경을 밝혔다.

황 권한대행의 사표 반려로 청와대는 '3실장, 9수석'(정책조정수석 공석)이라는 현행 체제를 유지하면서 차기 정부 출범 때까지 황 권한대행을 보좌할 전망이다.

황 권한대행의 사표 반려는 헌정 사상 첫 대통령 파면이라는 초유의 상황에서 조기 대선이 치러지는 데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문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위협,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압력과 중국의 경제보복 등 안보와 경제의 '이중위기' 상황에서 안정적 국정관리에 방점을 찍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한, 청와대 참모들은 대선일이 5월 9일로 잠정적으로 정해진 상황에서 차기 정부가 출범할 때까지 박근혜 정부의 대통령 기록물 지정 및 이관 작업과 인수인계 매뉴얼 마련 등 마무리 업무를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박 전 대통령 파면을 놓고 청와대 참모들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이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상황에서 황 권한대행의 사표 전원반려 조치에 대한 비판론도 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광옥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참모진은 전날 박근혜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탄핵안 인용 결정으로 파면됨에 따라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진다는 뜻에서 황 권한대행에게 동반 사의를 표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강병철 이한승 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