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국가 건설·'진짜 교체' 강조…"사드 반대 금기·성역 깨야"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은 12일 "국가 지도자는 국익을 중심에 두고 자주적으로 주변국과 균형을 맞춰 외교관계를 이끌 강단과 추진력을 가져야 한다"며 "시진핑, 트럼프, 아베, 푸틴과 당당하게 맞장뜰 수 있는 강력한 의지를 가진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이날 오후 경기도 성남 동서울대 대강당에서 열린 공정포럼 주최 강연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를 들어 "국가 지도자는 어려운 길이지만 국민이 원하는 길이기 때문에 목숨을 내놓고라도 가야 할 길을 가는 존재"라며 이같이 말했다.

사드 배치에 대해 "이재명이 이 나라의 권한을 갖게 된다면 없어질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시장은 "증세, 재벌비판, 노동자 얘기하면 표가 떨어진다고 한다.

사드도 마찬가지"라며 "이 신화와 금기는 기득권의 부당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한국에 손해가 되면 미국이 하자 해도 반대해야 하고, 잘못됐으면 하지 말자 하고 원상 복구해야 한다"면서 "사드 반대하면 표 떨어진다고 정치인들이 애매모호하게 말하는데, 그런 금기와 성역을 깨야 한다"고 호소했다.

문재인 전 대표가 "대선주자들이 미리 사드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강연회 직후 취재진의 질문에 "대통령이라면 입장을 밝히지 않는 게 맞지만,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당연히 국가의 중대한 사항을 두고 입장을 밝히고 평가를 받는 것이 맞다"고 맞받았다.

이 시장은 강연 내내 강경한 어조로 적폐 청산과 공정국가 건설을 여러 번 강조했고, 국민과 촛불민심이 꿈꾸는 세상을 위한 '진짜 교체'도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의 탄핵은 성공했지만, 이제부터가 혁명의 시작"이라며 "앞으로 적폐세력의 몸통인 부패한 정치세력, 뿌리인 소수 재벌 가문을 청산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권력담당자 바꾸려고 촛불을 들고 싸운 것이 아니라 우리 삶과 다음 세대의 미래를 바꾸기 위해 싸운 것"이라며 "기회가 공평하고 공정한 경쟁이 보장되고 각자가 기여한 몫이 보장되는 진짜 교체, 세상 교체를 위해 싸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통령 탄핵 이후 처음 열린 이날 강연회에는 1천500여명이 참석해 좌석을 채우고 일부는 통로에 앉아 강연을 들었다.

(성남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kt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