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육청, 주요 공문 새학기 전 발송…"인사 포함 1·2월에 처리"

일선 학교는 작년까지 3월 초만 되면 몸살을 앓았다.

3월 정기인사로 큰 학교의 경우 교사의 30∼40%가량 교체돼 사무 분장 등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상황에서 교육청과 외부 기관으로부터 공문이 소나기처럼 쏟아졌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공문을 토대로 하는 새 학년도 계획 수립이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

충북도교육청은 교사들이 3월 초부터 수업과 학생들과의 친교에 집중할 수 있도록 올해 변화를 시도했다.

생활·안전 지도, 교육력 도약 등 기본계획 관련 공문을 가능하면 새 학기 이전에 보냈다.

교사들에게 교재 연구와 수업 준비 시간을 주고, 일선 학교도 여유를 갖고 담임 배정과 시간표 작성, 사무 분장을 할 수 있도록 2월 초에 일찌감치 인사를 냈다.

이 결과 3월 초 '공문 폭탄' 현상이 어느 정도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새 학기가 시작된 지난 2일부터 지난 8일까지 도교육청과 직속기관, 지역교육청이 생산해 각급 학교에 보낸 공문은 822건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1천19건)보다 19.3% 줄었다.

괴산 송면중학교 김상열 교장은 12일 "우리 학교의 경우 교사 인사이동이 많지는 않았지만, 사무 분장을 포함해 2월 중에 교육계획을 수립하고 교육청 공문도 축소되면서 예년보다 3월 초가 여유로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이에 더해 지난 3일 '2017 학교업무 효율화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도교육청은 먼저 학기 중 교사의 각종 행사, 회의, 연수 참석 최소화를 위해 온라인회의시스템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일선 학교에 발송되는 공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공문 발송 통제관을 지정해 실질적인 공문 감축을 유도하고, 각종 지도점검이나 컨설팅을 축소·통합할 계획이다.

'수요일 출장·공문 없는 날' 운영', 공문서 처리 방법 간소화, 학교업무 효율화 개선 협의체 운영 등을 통해 일선 학교의 업무 부담을 줄이기로 했다.

도교육청은 외부 기관의 홍보성 공문의 경우 지난해 9월부터 직접 접수해 업무관리시스템의 공문게시판에 일괄 게시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각급 학교가 3월부터 교육과정에 몰입할 수 있도록 1·2월에 서둘러 처리한 것"이라며 "교사가 수업과 아이들 생활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조성하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