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과 비문(비문재인)을 기치로 정치세력 간 합종연횡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멘토로 알려진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등 3명은 11일 서울 시대 한 호텔에서 비공개 조찬 회동을 가졌다. 개헌과 반문(반문재인)을 고리로 한 중도·보수 세력의 연대 가능성을 타진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날 만남은 인 위원장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1시간 넘게 식사를 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이후의 정국 구상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다. 인 위원장과 김 전 대표는 모두 ‘대선 전 개헌’의 필요성을 주장해온 만큼 개헌 방안 등을 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헌을 기치로 내건 ‘제3지대’ 빅텐트 구성에 가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인 위원장은 회동 직후 “저희는 개헌을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헌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에게 입당을 권유했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 어떻게 입당을 하시느냐”고 답했다. 김 전 대표는 “탈당해서 자유스러운 몸이 되니까 한 번 만나보자고 해서 만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가 민주당을 탈당한 후 한국당 인사와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지난 9일, 10일 각각 만나 오찬을 했고, 국민의당 대선주자로 뛰고 있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도 접촉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