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권 재진입 기술 미확보…기필코 터득할 것"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올해 신년사를 통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준비 사업이 마감 단계라고 선언한 가운데 북한이 2년 내 ICBM 시험발사에 성공할 것이라는 미국 전문가의 진단이 나왔다.

미국 항공우주연구기관인 에어로스페이스의 존 실링 연구원은 11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2년 이내에 북한은 최초로 ICBM 시험발사에 성공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나아가 2020년에는 ICBM을 실전 배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링 연구원은 북한의 ICBM 기술개발에 대해 "북한이 관련 기술을 완전히 터득했는지 확신할 수 없지만, 시험발사에 필요한 기술은 분명히 터득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ICBM 기술개발 수준에 대해 "진정한 ICBM 능력 차원에서 볼 때 현 단계에서 북한은 50~60% 수준에 도달했다"면서 "북한은 아직 대기권 재진입 기술이나 3단계 추진체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터득하려면 앞으로 한두 차례 더 시험발사가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북한이 2012년 4월 공개한 ICBM KN-08과 관련, "KN-08 미사일이 신뢰할만한 정도로 작동이 가능하다면 미국 본토 대부분 지역으로 공격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하지만 북한은 단 한 번도 KN-08을 시험발사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ICBM 시험발사에 성공한다면 분명 미국 대통령의 최우선 의제에 포함될 것이며, 대통령도 모종의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면서 "북한은 기필코 (ICBM) 기술을 터득할 것이기 때문에 (미국은) 결코 자만해선 안 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