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자 구도에서 문재인과 양강구도 될 것…내가 이길 것"
"섀도 캐비닛 발표 부적절…상대 캠프 사람도 적극 써야"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7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의 탈당선언으로 '빅텐트론'이 재부상하는 것과 관련, "예전처럼 연대론을 포함해 정치공학적 이합집산에 관심이 쏠리다 보면 이벤트 중심으로 선거가 흐를 수 있는 점을 굉장히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TV조선에 출연해 '김 대표가 개헌을 고리로 연대 구상을 할 경우 함께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글쎄요.

어떤 파급효과가 있을지 저는 잘 모르겠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저는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고 싶다.

국가가 위기 상황이고 이번 대선이야말로 나라 살리기를 하는 과정이 돼야 한다"면서 "그래서 어느 때보다 각 후보가 가진 제대로 된 생각과 콘텐츠, 정책을 갖고 국민이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대선 이후 연정 여부와 관련해 "정책적 연정이 가장 바람직하다"라며 국회 내에서의 협치에 대해선 "선거에서 승리한 정당이 다른 정당과 협의해 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권력분산형 및 대통령 임기단축 개헌론과 관련해선 "저는 지금도 내각제가 국민의 동의를 얻기 어렵고 국회도 그 정도 실력이 안 된다고 본다"면서 "임기는 권력 구조에 대한 합의가 정해지면 논의될 지엽적인 부분으로 논의 순서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안 전 대표는 대선 본선구도에 대해선 "3자 내지 4자 구도에서 저와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양강구도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문 전 대표에 대해 "이길 수 있는 경쟁자"라고 표현했다.

특히 "호남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역에서 문 전 대표를 이길 수 있다고 자신한다"면서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안이 인용되면 그때부터 대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지금까지 과거청산의 기준으로 후보를 평가했다면, 탄핵 인용과 각 당 경선 이후인 4월이 되면 우리 미래를 누가 책임질 것인가의 기준으로 바라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예전 같으면 1년간 경선과 본선에서 나타날 모든 일이 앞으로 두 달 간 다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섀도 캐비닛(예비 내각)'과 관련해선 "다음 정부는 혼자선 정국을 이끌 수 없는 여소야대 국면이 아니겠느냐"라며 "그러면 오히려 상대 후보의 캠프에 있는 유능한 인재를 빨리 적극적으로 써야 한다.

그런 면에서도 자기 캠프내 사람만 발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안 전 대표는 대통령의 가장 핵심적인 조건으로 "자기 철학이 뚜렷하게 자리잡는 게 중요하다"라며 "누가 만들어준 정책을 외워서 대통령이 될 수는 있지만 되고 나면 다 잊고 원래 자기 생각으로 돌아간다.

원래 그 사람의 가치관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우클릭 행보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전체 행보를 우클릭이나 좌클릭이 아니라 상식적인 행보를 하고 있다"면서 "대다수 국민이 제가 가진 상식적 생각에 동의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자신했다.

서구 정치지도자 중 모델로 삼고 싶은 인물에 대해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꼽으며 "메르켈이 국가적으로 중요 현안을 결정할 때 개념을 확실히 익히고 학습한 뒤 회의에 들어가 전문가들과 정확하게 토론한다.

그런 리더십이 이제 우리나라에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lkb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