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지사는 7일 한경 밀레니엄포럼에서 “페이스메이커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라며 역전승을 다짐했다.

안 지사는 최근 지지율 하락에 대해 “지난달 지지율이 2주 만에 22%까지 치고 올라갔다”며 “새로운 시대정신을 가지고 도전하는 것은 국민이 정하는 일이며 (제가) 대한민국이 요구하는 시대정신에 가장 부합하는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지사가 ‘문재인 대세론’에 밀려 결국 대선 완주를 포기하고 페이스메이커로 전락할 것이란 시각에 대해서는 “반드시 9회 말 역전 홈런을 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안 지사는 “페이스메이커는 원래 주인공 앞에 서서 뛰다가 마지막 결승선 앞에서 뒤에 가는 것”이라며 “현재 구조상 페이스메이커는 문 전 대표”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운동권 출신으로서 자신을 둘러싼 이념 논란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왜 갑자기 반미투사 안희정이 한·미 동맹을 강조하는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있는데 사실 돌아선 지 한참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생운동 민족주의 민족해방전선은 젊은 날의 열망과 정열이었고 정당했다고 생각한다”며 “분단된 국가에서 현실적인 빈부격차를 보고 사회주의를 한 번 꿈꿔보지 않은 젊은이가 어디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30년이 지난 지금 아직 전향하지 않았냐고 묻는 분들이야말로 생각을 바꾸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안 지사는 “젊은 날의 신념과 철학책이 좋은 자양분이 되고 현실의 나를 이뤘는데 과거에 제가 읽은 책을 왜 반성하라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그런 점에서 (이념 논란은) 서로에 대한 예의가 아니고 지나친 의심”이라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